돌아온 왕과 함께 웃은 SK, 잊어선 안 될 게임체인저

잠실학생/최창환 2025. 11. 4. 21: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KBL의 왕과 ‘라이언킹’이 돌아온 날, SK가 웃었다.

서울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6-68 재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SK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6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는 0.5경기로 줄였다. 자밀 워니(1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재현(15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이 활약한 가운데 알빈 톨렌티노(19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도 제 몫을 했다.

‘부상 병동’ SK는 반가운 얼굴 2명과 함께 경기를 맞이했다. 종아리 근육통으로 3경기에 결장한 워니,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로 시즌 개막 후 줄곧 공백기를 가졌던 오세근이 나란히 돌아왔다. 모두 경기를 뛰어도 문제가 없다는 소견에 따라 복귀를 결정했다.

다만, 민감한 부위에 부상을 입었던 만큼 출전시간은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오세근은 매치업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었지만, 워니의 출전시간은 30분 안팎이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희철 감독의 견해였다.

“오프시즌에 체중 관리를 정말 잘했다. 그래서 1라운드는 출전시간을 조절해주려 했는데 지는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결국 악순환이 된 거고 내가 판단을 잘못 내렸던 것이다. 그래도 최근 먼로가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경기 체력을 끌어올렸다. 워니의 출전시간은 30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3쿼터는 먼로에게 6~7분 맡기고 4쿼터는 모두 워니에게 맡길 수도 있다. 물론 경기를 치르며 진행되는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었다.

결국 SK로선 워니가 자리를 비웠을 때 경기력 차를 줄이는 게 관건이었고, 먼로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쿼터 중반, 워니를 대신해 먼로가 코트를 밟자 국내선수들이 활기를 찾았다. 김낙현과 알빈 톨렌티노는 외곽의 빈공간으로 찾아가 공이 오길 기다렸고, 최부경은 먼로에게 더블팀이 몰린 틈을 타 골밑을 침투했다.

통산 4차례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베테랑다웠다. 먼로는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줬다. 톨렌티노가 코너에서 터뜨린 3점슛, 최부경이 골밑에서 손쉽게 올린 골밑득점 모두 먼로가 어시스트했다. 속공 상황에서 톨렌티노가 달아나는 3점슛을 터뜨린 것도 먼로의 스틸에서 비롯된 찬스였다.

먼로는 3쿼터 막판 투입된 후에도 공격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으로 공헌했다. 적절한 파울로 KCC의 공격 세팅을 저지한 것은 물론이다. 공수에 걸쳐 맥을 짚은 먼로의 활약에 전희철 감독은 플랜을 수정했다. 4쿼터를 먼로와 함께 시작했다. 워니가 체력을 비축해 승부처에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길 바라며 택한 선택이었다.

4쿼터 개시 2분경, 58-57로 쫓긴 상황에서 먼로가 트래블링을 범하자 전희철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워니를 투입해 쐐기를 박겠다는 계산이었다. 부상 직전까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지만, 해결사 능력만큼은 충분히 검증된 카드였기 때문이다.

워니는 전희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플로터, 1대1을 통해 연속 4점을 올리며 KCC의 흐름을 끊었다. 경기 종료 4분여 전 워니가 터프샷까지 터뜨리자, 이상민 감독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3점 차 리드와 함께 4쿼터를 시작한 SK는 적절한 용병술을 통해 4쿼터 내내 주도권을 지킨 끝에 1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설욕했다.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한 건 팀 공격을 이끈 워니와 톨렌티노였지만, 짧은 시간에도 흐름을 가져온 먼로의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일전이었다. 먼로의 기록은 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에 불과했지만, 출전 시 팀 득점 마진은 최부경(+17)에 이어 양 팀 통틀어 2번째로 높은 +12였다. 중위권 도약 이상을 노리는 SK가 눈여겨봐야 할 기록 가운데 하나였다.

반면, 5위 KCC는 3연패 수렁에 빠졌고, 6위 삼성과의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들었다. 송교창(16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숀 롱(17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경기 종료 3분여 전 최진광(13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이 파울아웃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