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청자에 핀 연꽃·부서진 토기 촛대… 'B급 유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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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발굴된 유물 중 역사적 가치가 높고 희귀한 유물은 박물관으로 간다.
반면 깨진 기와나 그릇은 '비귀속 유물'로 취급돼 시료 채취와 분석 등 학술 연구에 활용한다.
박물관 유물에 비하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역시 과거의 역사를 오늘에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다.
국가유산청과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예담고'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유산협회는 4일 덕수궁 덕흥전·함녕전에서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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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귀속 유물' 활용한 현대 예술작품 전시

전국 각지에서 발굴된 유물 중 역사적 가치가 높고 희귀한 유물은 박물관으로 간다. 반면 깨진 기와나 그릇은 '비귀속 유물'로 취급돼 시료 채취와 분석 등 학술 연구에 활용한다. 박물관 유물에 비하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역시 과거의 역사를 오늘에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다. 이런 유물을 창작 예술품의 재료로 활용해 선보인 전시가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과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예담고'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유산협회는 4일 덕수궁 덕흥전·함녕전에서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개최했다. 전국에 4곳이 있는 예담고는 자칫 관리가 느슨해질 우려가 있는 비귀속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하는 곳이다.
전시에는 다양한 매체로 작품 활동을 하는 현대 작가 8인이 참가했다. 섬유공예가 김은하는 청자 조각에 남은 연판문(연꽃잎을 펼친 무늬)에서 착안해 섬유로 만든 연꽃이 청자 조각에서 피어나는 듯한 작품을 연출했다. 3D 프린팅 공예 작가인 서은하는 토기 조각에서 사라진 부분을 채우는 작업을 하면서, 그 형태를 과거의 토기가 아닌 현대의 테이블웨어로 만들어냈다.

플로리스트 레오킴은 덕흥전 전각 안에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호남권역에서 출토된 기와를 추수가 끝난 벼의 밑동에서 다시 자라나는 싹과 함께 전시했다. 그는 "기와의 문양과 형태, 다른 기와들이 서로 얽히며 큰 구조를 이루는 과정이 큰 영감으로 다가왔다"면서 "되살아나는 싹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이어짐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유물과 그 유물을 재해석한 현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사례는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유물을 작품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발굴-보존-해석-창작-공유로 이어지는 유물의 여정, 유물의 '라이프 사이클'을 현재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유물이 과거의 산물이 아닌 '살아 있는 현재의 문화'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시 의도를 전했다. 전시는 16일까지. 전시 기간 관람객이 유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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