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놓고 여야 대립각 '팽팽'
국힘 “빚·표잔치…부채 폭탄”
법정기한 내 처리 여부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2026년도 예산안을 제시하자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정부안은 총지출 728조원(전년 대비 +8.1%)에 저성과·저효율 27조 원 구조조정, AI 10조1000억 원·R&D 35조 3000억원 확대가 골자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새로운 백 년의 설계도"라며 호응했고, 국민의힘은 "말잔치·빚잔치·표잔치로 뒤덮인 포퓰리즘"이라고 반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내란의 상처를 딛고 민주주의·민생·미래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비전이 분명하다"며 "AI·콘텐츠·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 R&D 35조3000억원,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은 청년·중소기업·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준중위소득 인상, 장애인 일자리 확대, 근로감독관 2000명 증원, 재난예산 5조5000억 원 편성은 '위기 앞에 어떤 국민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총공세에 나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728조원 슈퍼예산의 실체는 AI가 아니라 '빚잔치·표잔치'"라며 "국가채무 1400조원 돌파, 적자국채 110조원은 미래세대에 부채 폭탄을 떠넘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사랑상품권, 농어촌 기본소득 등 현금성 사업은 선거용 살포성 예산"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 또한 "여당 의석에 기대 본회의를 강행하고 특검·경찰 수사로 야당을 압박하는 화전양면술 정치"라며 "포퓰리즘 예산과 권력 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 성과는 문서화도 못 했고, 정부가 GPU 26만 장 확보나 코스피 4000 돌파 등 민간 성과까지 홍보에 활용한다"고도 지적했다.
쟁점은 셋으로 압축된다.
첫째 재정 지속가능성 vs 미래 성장 투자다. 여당은 "AI·R&D 투자와 취약계층 보호, 지역균형이 '새로운 백 년'의 설계"라고 주장하지만, 야당은 "채무비율·적자국채 확대 속 재원 대책이 빈약하다"고 맞선다. 현금성 지원(지역사랑상품권, 농어촌 기본소득 등)의 효과·누수 방지,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의 거버넌스·민간 레버리지 설계가 예결위 핵심 쟁점이다.
둘째 AI·산업정책의 실효성이다. 정부가 AI 10조1000억 원, '피지컬 AI' 5년 6조 원 투입으로 전환을 예고한 데 대해 야당은 GPU 등 인프라 투자 성과의 공공–민간 분담, 비용 대비 효과, 부처 칸막이 해소, 데이터·표준 생태계 구축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셋째 정치·사법 이슈의 예산 심사 영향이다. 민주당은 "법정기한 내 통과·초당적 협력"을 강조하지만, 국민의힘은 '재판중지법' 공세와 특검·사법 이슈를 연계해 정부·여당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모두 "국익·민생 최우선"을 내세우지만, 사법·정치 현안이 병렬로 작동할 경우 정국 경색 가능성도 크다. 법정기한 내 예산안 처리 여부가 새해 국정운영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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