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주고 쌀을 어떻게 사먹어요”…장바구니 물가 폭등, 소비쿠폰 영향?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5. 11. 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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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이번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 요인에 의해 가파르게 오른 것이라며, 향후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며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연초에는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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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동향
전년 같은 달보다 2.4% 상승
쌀 21%·해외여행 12% 올라
이상기후·긴 연휴 등 겹친 탓
정부, 채소 4.7만t 풀어 대응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 악화에 따른 일부 농산물 공급 부족과 장기 추석 연휴로 인한 숙박·여행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일시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상승률인 2.6%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를 유지하다가 8월 1.7%로 일시 둔화했다. 하지만 9월 2.1%에 이어 10월 2.4%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가을철 장마 영향으로 쌀(21.3%), 사과(21.6%), 찹쌀(45.5%)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배추는 -34.5%, 토마토는 -29.3%, 무는 -40.5%, 당근은 -45.2%로 채소류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6.1%, 국산 소고기 4.6%, 달걀 6.9%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평균 5.3%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에 대해 “9월 기상 악화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쌀값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다만 10월에 신곡이 출하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도 4.8% 급등하며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1년 전보다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원화값 하락과 유류세 인하율 일부 환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석유류 가격이 10%가량 큰 폭 하락했던 기저효과도 있었다.

개인서비스 부문도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장기 추석 연휴로 인해 해외단체여행비(12.2%) 등이 올랐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이번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 요인에 의해 가파르게 오른 것이라며, 향후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며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연초에는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는 소비쿠폰과 소비자물가 상승 간 관계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재명 정부가 지난 7월부터 13조원에 달하는 민생쿠폰을 국민들에게 지급해 소비자물가를 자극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전면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민생쿠폰은 대중음식점, 마트 및 식료품 등에 주로 쓰였는데, 이번 10월 물가 상승을 보면 외식 제외 서비스가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가 높은 편”이라며 “소비쿠폰 지급과 물가 상승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0%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소비자물가를 낮추는 대책을 이날 내놨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며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과 수산물 유통 구조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다가오는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가용 물량 등을 활용해 배추와 무를 4만7000t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해 김장 채소, 돼지고기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김장철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또한 2030년까지 수산물 유통비용률 10% 절감을 목표로 수산업 유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기후변화에 대응한 인공지능(AI) 기반 수급 예측 모형 개발 등을 추진한다.

구 부총리는 “정부는 민생경제의 핵심인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갑작스러운 추위 등 기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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