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해외주식 옵션 도입에… "위험 상품 허들 낮추나" vs "고객 편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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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이 3일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개시하자 온라인에서 고객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파생상품은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위험이 높지만 접근 자체를 제한하기보다는 오히려 투자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이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책임 있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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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을 '홀짝 게임' 정도로 소개하는 건 선 넘어"
'UI 편리' 호평 속 "초보 투자자 큰 손실" 우려도
토스 "투자 정보 손쉬운 접근이 책임 있는 방향"

토스증권이 3일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개시하자 온라인에서 고객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위험 파생상품 시장의 문턱을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낮추려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였다. 토스증권은 "고객의 투자 정보 접근 용이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선 “토스가 미친 짓을 하기 시작했다”는 한 이용자의 게시글이 화제에 올랐다. “저번에는 미수거래를 ‘외상’이라는 친근한 용어로 포장해서 팔다가 제재를 먹었는데, 이번엔 ‘옵션’을 친절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며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토스, 전 국민 상대로 옵션을 '츄라이' 권유"
토스증권의 화면 캡처도 함께 첨부했다. 간략한 내용은 이렇다. 토스의 ‘옵션 체험’에선 “예를 들어보겠다”며 “다음 주 금요일, 화이자의 가격이 현재보다 오를까요? 내릴까요?”라고 묻는다. 이용자가 ‘오른다’ 또는 ‘내린다’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글쓴이는 이번 서비스를 “‘엔비디아가 5% 오르면 옵션은 200% 올라요!’ 이런 식”이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언어의 힘이 무섭다. 당연히 평균적 경제 상식이 있으면 반대를 생각할 것이다. ‘그럼 5% 내리면 X되는 거잖아?’ 그런데 살아 보니까 반대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친절한 UI를 무기로 삼은 토스라고 할지라도 옵션을 동네 친구들과 하는 ‘홀짝 게임’ 정도로 소개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또 “패가망신했으면 하는 원수한테 소개하는 게 선물 옵션인데, 토스가 전 국민을 상대로 옵션을 ‘츄라이 츄라이’ 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츄라이’는 영어 ‘Try’(시도해 봐)의 발음을 한국식으로 옮긴 것으로, 억지로 권유하거나 강요하는 상황을 비꼴 때 쓰인다.

옵션 거래는 미래를 예측해 미리 정한 상품 가격으로 매수·매도할 권리를 사고파는 거래다. 적은 증거금만으로도 대규모 거래가 가능해 수익성은 높지만, 이와 반대로 손실 가능성도 커 개인 투자자에게는 위험성이 큰 분야다.
'미수거래'를 '외상거래'로 표현… 금감원 제재도
다만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에 대한 호평도 많이 나온다. 주된 이유는 “UI가 알아보기 쉽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너무 간편하게 해 둬서 옵션을 공부하지 않고 뛰어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겠다”는 우려, “원금 손실의 위험을 토스가 강조하지 않는다”는 지적 등 부정적 평가도 적지만은 않다.
토스증권이 논란에 휩싸인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수거래’를 ‘외상구매’로 표현해 금융감독원의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미수거래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그 이후 결제대금을 갚는 초단기 거래를 일컫는다. 토스증권은 어려운 증권 용어인 미수거래 대신, 초보 투자자도 이해하기 쉬운 외상구매 표현을 썼는데 ‘위험성을 가려 미수거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토스증권은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파생상품은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위험이 높지만 접근 자체를 제한하기보다는 오히려 투자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이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책임 있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전 과정에서 상품에 대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사전 학습 콘텐츠, 모의거래 및 지원금을 통한 투자체험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고객이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1711120005360)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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