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령탑' 명장 포옛 감독, 토트넘 악수 패싱에 입 열었다..."감독은 경기장 안 들어가는게 낫다"

권수연 기자 2025. 11. 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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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K리그1 전북 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이 최근 벌어진 토트넘 '악수 패싱'에 대해 언급했다.

토트넘은 앞서 지난 2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전에서 0-1로 패했다.

최악 그 자체의 경기력을 펼쳤다. 첼시전 5연패의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경기 내용 자체도 좋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의 백넘버를 물려받은 7번 사비 시몬스가 경기 분위기를 시종일관 끊는 어설픈 패스를 선보이며 혹평을 면치 못했다. 

사실상 모이세스 카이세도 한 명에게 끌려다니는 경기였다. 주앙 페드루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토트넘은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했다. 패배 후에도 토트넘은 5승2무3패, 리그 4위를 간신히 지켰다. 

사비 시몬스

경기 결과도 좋지 못했지만,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의 경기 후 행동이 구설수에 올랐다. 두 사람이 터덜터덜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격려 차원에서 내미는 손을 무시하고 곧장 터널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것이다. 

이에 대해 거스 포옛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다. 현재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끌며 2025시즌 리그 우승을 이끈 포옛 감독은 2001년 토트넘에서 선수로 뛴 바 있고, 2007년에는 수석 코치를 지낸 경험이 있다.

포옛 감독은 '풋볼365'와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은 첼시에게 패한 후 다소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모두는 토트넘에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첼시 선수들은 지금 자신의 스타일과 원하는 플레이를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토트넘은 약간 혼란스러워 보였고, 경기 흐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골키퍼일텐데 그게 지금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짚었다.

토트넘 토마스 프랭크 감독

토트넘은 사실상 리빌딩 시즌에 돌입했다. 직전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하에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고, 이는 곧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이어졌다. 강등권 직전인 리그 17위까지 떨어졌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며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을 이뤘다.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치른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베테랑이자 락커룸을 보듬던 주장 손흥민까지 팀을 연이어 떠났다. 현재의 토트넘은 젊은 선수들과 신규 영입 선수들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브렌트포드를 이끌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선임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바뀐 가운데, 토트넘은 초반 순위를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옛 감독은 이를 거론하며 "토트넘은 현재 변화의 과정에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초반에 얼마나 라인을 높였는지 기억할 것이다. 3골, 4골, 5골...시즌 초반에 골 넣는 것을 보고 싶거든 토트넘 경기를 보라고 했다. 승패는 다른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후에 다른 감독이 뒤를 잇는다면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이다.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스쿼드는 같지 않다. 감독과 선수가 모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제드 스펜스(우측)

포옛 감독은 판더펜과 스펜스의 '악수 패싱'에 대해서도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그건 감독 탓은 아니다. 프랭크는 훌륭한 감독이라 생각한다. 다만 최근 어떤 이유에서인지 감독들이 부쩍 경기 후에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더라. 내가 고리타분한건지 모르겠지만 감독은 상대와 악수하고 터널로 가는 것이다. 주역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포옛은 재차 "감독들이 그라운드로 스며들게 되면 심판과 마찰도 빚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 감독은 경기 후 심판과 선수들을 굳이 경기장에서 만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판더펜과 스펜스가 프랭크 감독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프랭크 감독은 FC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두 사람이 내 사무실로 찾아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었다, 선수들은 단지 좌절했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감쌌다.

한편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5시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코펜하겐과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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