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앱이랑 가격 맞추셔야죠”…제재에도 계속되는 갑질

최지현 2025. 11. 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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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앱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입점업체에 메뉴 가격이나 최소 주문 금액 등을 경쟁 앱보다 불리하지 않게 맞추라고 강요한 혐의로 공정위가 제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도 쿠팡 측은 여전히 같은 요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배달 전문 음식점.

평일엔 거의 매일 이런 전화를 받습니다.

[쿠팡이츠 직원/음성변조 : "최소 주문 금액 때문에 또 전화드렸어요. 4천 원만 내려서 한번 운영해 보시면 안 될까요."]

이 음식점의 최소 주문 금액은 쿠팡이츠가 16,900원, 배달의민족은 14,000원인데, 적어도 동일하게 하라는 겁니다.

[쿠팡이츠 직원/음성변조 : "'배민원' 최소 주문 금액 올리는 건 어떠세요? 저희가 똑같게 해야 하거든요. (꼭 맞춰야 하나요?) 그럼 계속 전화가 가요. 그게 제 업무예요."]

이른바 '최혜대우' 강요.

공정위는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달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쿠팡 측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A 씨/배달 전문 음식점 운영/음성변조 : "(공정위 발표 이후) 뭐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그 다음 날 되자마자 그냥 바로 전화를 해버리니까 되게 황당했습니다."]

이런 전화, A 씨만 받은 게 아니었습니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습니다.

[B 씨/카페 운영/음성변조 : "(배민과) 동일 금액으로 안 해버리면 와우 배지 빼버리겠다고 통보해요. 와우 매장이 돼야 노출이 되잖아요. 매출에도 연관이 있죠."]

입점업체들의 가격을 통제하면서 정작 배달앱 업체들 사이에서 수수료나 배달료를 내려 가격을 낮추려는 경쟁은 사라진 셈입니다.

[김남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징금 처분을 하겠다는 심사를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또 다른 최혜대우 행위를 한다면 굉장히 죄질이 안 좋은 거니까."]

쿠팡이츠는 '최혜대우' 요구를 하지 않는다며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지현입니다.

촬영기자:최민석 신동곤/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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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cho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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