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PEC 성공 경북 경주를 아시아의 다보스로

경북일보 2025. 11. 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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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북 경주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구 25만의 고도(古都)가 글로벌 협력 외교의 무대가 됐다. 이번 APEC에서 채택한 '경주선언'에는 '문화창조산업' 협력을 처음으로 명문화하며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냈다. 문화·디지털·창의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 흐름의 중심에 경주가 서게 된 것이다.

경주선언은 단순한 개최지 명칭을 넘어선 도시 브랜드 자산이다. 보고르 목표, 요코하마비전처럼 APEC 역사는 도시 이름을 세계 질서 논의의 이정표로 기억한다. 경주는 '고도 신라'라는 전통적 이미지에 '문화·외교·창의 거버넌스 도시'라는 새로운 의미를 더하게 됐다. 천년 전 동아시아 국제교류의 거점이었던 경주가 APEC 개최로 개방과 화합의 정신을 현재적 가치로 되살려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성장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핵심 전략이 바로 '세계경주포럼'이다. 이는 단순 학술행사가 아니라 문화·창의산업, 평화와 포용, AI·디지털 기반 혁신을 종합 논의하는 글로벌 문화 거버넌스를 목표로 한다.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 상응하는 '문화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경주포럼을 정착시켜야 한다.

'세계경주포럼'이 정례화된다면 경주는 매년 세계 전문가, 기업, 유네스코·국제기구, 문화·창작 인재가 모이는 국제회의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다보스가 해발 1560m의 알프스 휴양도시에서 세계경제 논의의 심장으로 성장했듯 경주 역시 역사·관광 도시에서 지식·문화·창조산업 플랫폼 도시로 확장할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APEC 기간 경주의 운영 역량, 보문관광단지의 수용능력, 화백컨벤션센터의 국제회의 서비스 품질은 충분히 검증됐다.

문화유산과 AI 기술을 결합한 창의산업 모델, 관광·예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 글로벌 문화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으로 실질적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신라 문화'가 더 이상 과거의 역사 콘텐츠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산업 자원이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국가적 제도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