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부 국감장에 '애플 집게손' 광고 등장…"젠더 갈등 심각"

유대근 2025. 11. 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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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에서 확대개편한 성평등가족부의 첫 국정감사에서 '젠더 갈등'과 '남성 역차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의원들은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해 성평등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한편 성평등부가 여성 차별 문제 대응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성평등부의 전신인 여성가족부에 '이대남'(20대 남성)들이 겪는 차별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하는 등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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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부 첫 국감…젠더 갈등 등 이슈로
"여가부 젠더갈등 간담회 한 번도 안 해"
"구조적 성차별 우선 해소해야" 지적도
원 장관 “공론장서 이야기해 공존 모색”
'아이폰 17 에어' 출시 이후 애플이 미국에서 한 광고(아래)와 한국 광고(위). 한국 광고에서는 모델의 손가락이 빠졌다. 애플 제공

여성가족부에서 확대개편한 성평등가족부의 첫 국정감사에서 '젠더 갈등'과 '남성 역차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의원들은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해 성평등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한편 성평등부가 여성 차별 문제 대응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평등부 국정감사에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광고를 보여주며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애플은 지난 9월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 17 에어'(두께 5.6㎜)를 출시했는데 미국과 일본 광고에는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 엄지와 중지로 아이폰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반면 한국 광고에서는 손가락은 없이 아이폰을 측면에서 촬영한 모습만 나왔다.

이 의원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한 손모양이 과거 한 게임 홍보 영상에서 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삭제된 채 광고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젠더 갈등이 격화해 표출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가 최근 5년간 연 간담회 중 남성이나 젠더갈등(해소)을 위한 간담회는 단 한 건도 없었고, 같은 기간 정책연구 중 남성 또는 젠더 갈등 연구는 전체 195건 중 1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제의 간담회나 연구를 더 빈번히 해야 한다는 취지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평등가족위원회 성평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성평등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관심에 따라 남성 역차별에 방점을 두면서 여성 차별 문제를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우리나라에는 구조적 성차별 문제가 있고 성평등부는 이를 우선 해소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남성) 역차별 문제도 해소해야 하지만, 대통령의 몇 번의 발언으로 인해 성평등부가 방향을 혼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 영역에서 여성 가산점, 여성 할당제는 없다"며 "팩트가 아닌 것을 근거로 역차별이 존재한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평등가족위원회 위원장인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도 "(여성가족부가) 성평등부로 바뀌면서 혹여나 아직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겪는 승진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묻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 장관은 "공론의 장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를 높여서 공존을 모색할 것"이라며 "성평등부의 가장 기본적인 정책 과제가 구조적 성차별 해소라는 점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성평등부의 전신인 여성가족부에 '이대남'(20대 남성)들이 겪는 차별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하는 등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원 장관 "AI로 딥페이크 범죄물 찾아 삭제 요청토록 추진 중"

원 장관은 이날 국감 인사말을 통해 "노동시장 내 성평등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성평등 가치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는 정부가 기업의 성평등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직군별, 성별, 고용 형태별 남녀 성비와 임금 현황을 공개하는 제도다.

또 원 장관은 "젠더폭력으로부터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범부처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탐지하고 사업자에게 자동으로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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