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총 쏴 죽인다' 尹 발언, 친구들 농담 수준"이라는 국힘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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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있다가도 그런 종류의 얘기 많이 한다.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는 얘기는 있지 않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법정 증언에 대한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의 해석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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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도 '너 진짜 죽는다' 이런 말 하지 않나"
"곽종근, 불리한 입장 되니 '없던 말' 지어냈을 수도"
누리꾼들, 비판 쏟아내… "농담 치부? 제정신인가"

"친구들끼리 있다가도 그런 종류의 얘기 많이 한다.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는 얘기는 있지 않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법정 증언에 대한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의 해석은 이랬다.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농담' 정도로만 규정하며 사실상 윤 전 대통령을 감싼 것이다. 해당 발언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안일한 현실 인식'을 드러낸 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맥락상 농담… 尹 입장에 좀 더 힘 실어야"
이 대변인은 3일 저녁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문제의 윤 전 대통령 언급과 관련해 "(곽 전 사령관이) 처음으로 이를 증언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신뢰성을 얻기가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친구들끼리 있다가도 이런 종류의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느냐.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 뭐 이런 얘기가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사실이라 해도, 문자 그대로 해석할 게 아니라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맥락상 농담'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곽 전 사령관 폭로의 신빙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곽 전 사령관은) 공판장에서 즉흥적으로 증언했다. 그러면 (윤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과 대립하는) 곽 전 사령관이 불리한 입장에 몰리게 되니, 이를 피해 가기 위해 '없던 말'을 감정을 담아 지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맥락을 따져 봐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대변인은 "이웃끼리 싸움할 때도 '너 진짜 죽는다' 이런 얘기를 한다. 실제 싸울 때 농담으로 하기도 한다. 그런 맥락 속에서 나온 것과 (곽 전 사령관 증언은) 완전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윤 전) 대통령께서 밝힌 입장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좀 더 힘을 싣고 사실관계를 따져 봐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정청래 "사살은 농담, 계엄은 엄포용? 예끼"
이번 논란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에서 불거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윤 전 대통령) 앞에 잡아 오라고 했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발언 시점은 비상계엄 선포 두 달 전인 작년 10월 국군의날 행사 이후 열린 대통령관저 만찬 당시였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공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그런 말을 했는지 문제와는 별개로, 온라인에서는 이를 '단순 농담'으로 치부하는 이 대변인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힘 당신들은 친구끼리 총으로 쏴 죽인다는 농담을 하나.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발언을 농담으로 인식한다면 공당의 대변인뿐 아니라, 당의 위신을 심하게 깎아내리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4일 페이스북에 "(정치인) 사살은 농담이고, 비상계엄은 엄포용이고, 내란은 장난이었나? 그런데 왜 (윤 전 대통령 등은) 감옥에 있나? 예끼~ 잔인하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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