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 10월 해외주식 역대 최대 순매수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해외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빅테크 주식 매수가 확대되고, 양자컴퓨터 투자도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전월보다 2.45배 증가한 6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양적긴축(QT) 종료 가능성에다 주요 빅테크 기업의 3분기 실적 호조 등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화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68억5000만달러)은 4개월 연속으로 순매수였다. 홍콩(+3000만달러)과 중국(+1000만달러)은 순매수로 전환됐다. 일본(-6000만달러)과 유럽(-1000만달러)의 경우 순매도 추세가 지속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AI·테크 종목 순매수 규모는 지난 9월 16억2000만달러에서 지난달 32억5000만달러로 두 배가량 증가하며 미국 주식 순매수의 47.4%를 차지했다. 미 대형 기술주 7개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애플을 제외한 6개 주식이 순매수 상위 50위 내에 포함됐으며 특히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2위, 5위였다.
M7 관련 순매수 규모는 5억3000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증가했으며 M7이 아닌 AI 테마 주식 순매수 규모는 11억9000만달러에서 20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홍콩·중국도 순매수 상위권을 반도체·로봇·전기차·AI 등 첨단 기술주가 차지했다.
가상자산 선호도 지속됐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 순매수는 11억9000만달러에서 14억9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3억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10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으로 암호화폐가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양자컴퓨터 관련 투자도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양자컴퓨터 주식(아이온큐·퀀텀컴퓨팅)을 7억7000만달러 순매수했다. 아이온큐는 순매수 1위 종목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다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의 수익률이 해외주식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 향후 해외주식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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