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금관, 한국형 아부로 자폭…美에서 풍자” 李 선물외교 때린 새민주
“금관 선물이 상징…하루 만 K컬처 품격 붕괴”
“트럼프 韓 남아 왕 해라” 美 토크쇼·외신 냉소
“‘노 킹스’ 와중 ‘이 멋진 왕관좀 써봐’란 한국”
“‘트럼프 비위 맞추려 취향저격’ WP 비꼬았다”
“영혼 갈아넣어” 李와 ‘정치천재론’ 옹호 비판
이낙연 “노 킹스 시위도 감안 안한 선물, 뒤탈”

새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번째 정상회담에서 천마총 금관 도금 모형을 선물한 데 대해 “단순한 선물 해프닝이 아니다. K-컬처의 품격이 단 하루 만에 ‘왕관 하나’로 무너졌다”고 힐난했다. 미국 안팎의 반(反)트럼프 기조를 부추긴 데다 한국 외교까지 조롱거리로 싸잡히고 있단 주장이다.
전병헌 새민주 대표는 4일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여당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며 “정부는 30년 숙원이라며 ‘핵연료 추진 잠수함 협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하루도 안 지나 잠수함 건조(조선소 제한 등) 문제로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욱 상징적인 건 ‘금관’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에서)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훈장(무궁화대훈장), 금관, 야구 배트와 공이 늘어선 선물 테이블은 한미 협상의 불균형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며 “특히 미국 전역에서 ‘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뜨거운 상황에서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건 다름아닌 ‘왕관’이었다. 이건 단순한 외교 실수도 오판도 아니다. ‘금관으로 자폭한 외교’, 한국형 아부 금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토크쇼는 (트럼프와 금관을 소재로) 파티 중”이라며 “이 사태는 미국 주요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일 풍자 소재로 등장했다”고 우려했다. “K-컬처의 세계적 성취가 한순간에 조롱의 거리로 전락한 것”이라고도 했다. 예시에 따르면 최근 미국 NBC ‘세스 마이어스 쇼’ 진행자는 “트럼프가 마치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드를 받은 것처럼 기뻐했다, 그냥 한국에서 왕을 하라”고 조롱했다.
ABC 방송 ‘지미 키멀 라이브’에선 “한국 정부는 수백만명이 ‘노 킹스’ 시위하는 걸 보고도 그걸 떠올렸단 말인가”라며 “트럼프는 그냥 한국에 남아서 왕이 되라”고 비꼬았다. CBS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 쇼’에선 “한국이 트럼프에게 지금 유일하게 없는 것, ‘커다란 금관’을 줬다”고 꼬집었다. 방한 중에도 햄버거를 즐긴 트럼프 대통령을 금관 선물로 버거킹(Burger King)으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코미디 전문 방송국인 코미디센트럴의 ‘더 데일리 쇼’ 진행자는 “우리는 지금 대통령이 ‘왕 놀이’에 빠지지 않게 하느라 애쓰고 있는데, 한국이 와서 ‘이 멋진 왕관좀 써 보세요’라고 했다”며 이 대통령의 금관 선물을 ‘Yes Kings’(트럼프 왕정 지지)라고 풍자했다. 해외 SNS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황홀경에 빠진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가 밈(meme)으로 소비·확산되고 있다.

전병헌 대표는 ‘금관 선물’에 대한 미국 외신의 냉소적 반응도 전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취향저격형 외교’라고 비꼬았고,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영문 자매지)는 이를 ‘한국형 아첨 전략’ 혹은 ‘트롤링 조크’(trolling joke·악의적·짜증 유발형 장난)라 평했다”며 “국내언론도 외신의 조롱을 전하며 ‘트럼프 환심을 사려는 한국의 의도’를 비판적으로 다뤘다”고 짚었다.
그는 “왕관은 줬지만 한국의 위상은 벗겨졌다”며 “혼이 담긴 외교가 아닌, 아부가 담긴 외교임에도 여권 일각에선 ‘정치 천재’ 운운 자화자찬”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찾아 728조원대 내년도 정부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면서 한미·한중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고 말씀드린다”고 피력한 바 있다.
전 대표는 “그들(여권)만의 ‘아부 문화’가 얼마나 천박한지, 세계가 대신 증명해준 셈”이라며 “한국 외교가 진정으로 되찾아야 할 건 ‘왕관의 금빛’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새민주 창당주주인 이낙연 상임고문(전 국무총리)도 전날(3일) SNS를 통해 “선물이 뒤탈을 낳았다”며 “(금관 선물로) 미국 방송에서 조롱받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No Kings’ 시위가 벌어지는 걸 감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여성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화장품’과 김을 선물한 것도 부적절했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겠느냐”고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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