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치맥으로 뭉친 ‘AI 깐부’…앞으로 벌어질 일은?

이랑 2025. 11. 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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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최대 화제는 APEC 기간 있었던 이른바 '깐부 회동'입니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 세 회사 수장들의 만남, 생각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그야말로 어떤 말을 했는지, 뭘 먹었는지 다 화제가 됐잖아요?

[기자]

네 세 사람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큰 뉴스였는데, 치킨집에서 만나면서 더 큰 화제가 됐죠.

식당 이름에 마침 '깐부'가 들어가서 그 의미를 놓고 많은 해석이 돌았습니다.

'깐부'는 같은 편, 동반자라는 말인데,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에 나오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실제 젠슨 황 CEO도 깐부가 어떤 뜻인지 알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주 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이 사전에 '같은 편'이라는 뜻의 이곳을 딱 찍어서 회동이 이곳에서 성사됐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와우! 저 정말 이게 간절했어요."]

정의선 회장이 '소맥'을 제의하자 젠슨 황 CEO는 옆 테이블 시민들과 '치얼스'를 외치며 잔을 비우고는 '쏘 굿'을 연발하기도 했습니다.

세 명은 1시간 남짓 함께 한 자리를 팔을 걸고 러브샷을 하면서 파했는데요.

과연 치킨값 누가 냈을까 궁금해들 했는데, 모든 손님에게 한턱내는 '골든 벨'은 젠슨 황이 외쳤지만, 계산은 이재용 회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까지 '깐부 회동'을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됐고요.

이후, 이 치킨집 가맹점들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뒷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는데요.

큰 선물을 받아 든 건 치킨집뿐만 아니었습니다.

[앵커]

저도 보면서 치킨 특수가 일겠구나 했는데, 큰 선물을 받은 곳이 또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치맥을 같이 한 기업 회장들과 우리 정부가 '통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세 사람이 그냥 친구를 넘어 '인공지능 깐부'가 된 것, 그리고 젠슨 황의 말처럼 "한국이 AI 프런티어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바로 그 선물입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전체적으로, 이번 주에 우리는 한국에 25만 개 이상의 GPU를 더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GPU 또는 AI 인프라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5년 동안 인공지능용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무려 26만 장이나 한국 시장에 풀기로 했는데요.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이렇게 5개 대상이 GPU를 받습니다.

GPU는 병렬 연산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서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필수적입니다.

젠슨 황은 "AI의 심장은 GPU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말까지 했을 정돕니다.

그리고 이 GPU 시장을 절대적인 수준으로 장악한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인데요.

인공지능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전 세계 너도나도 GPU 좀 달라고 아우성치는 상황인데, 이걸 엔비디아가 우리에게 우선 공급하기로 한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단숨에 세계서 3번째로 많은 GPU를 보유하게 되는데요.

한 마디로 한국은 세계적인 AI 경쟁에서 도약할 수 있는 '시드 인프라', 초기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 엔비디아의 GPU를 원하는 상황일 텐데,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한국을 이례적으로 빅딜의 대상으로 삼았으니, 그만한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요.

먼저 한국이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전략에서 핵심적인 파트너이자 미래 AI 산업의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지난달 31일/APEC CEO 서밋 특별 연설 : "첫째, 소프트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전문성, 세 번째로 제조 역량이 필요합니다."]

차세대 AI 모델엔 소프트웨어 기술력, 제조 역량 등이 필요하다는 건데 우리가 마침 딱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겁니다.

젠슨 황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인프라와 AI 기술력이 결합해 차세대 AI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최적의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 기업들은 확보한 GPU로 AI 공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AI 공장이란 GPU를 기반으로 실제 공장, 제품 등을 가상 공간에 똑같이 구현해 AI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차세대 제조 시스템입니다.

단순히 공정을 자동화하는 걸 넘어서 인공 지능 기반의 자율 운영을 실현하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제조 환경이 열리는 겁니다.

[앵커]

우리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인데, 젠슨 황 CEO도 얻는 게 있으니 한국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기자]

우리가 AI 강국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 엔비디아로서는 GPU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GPU를 만들 때 두뇌 역할의 연산 칩 주변에 들어가는데 고대역폭 메모리 HBM인데요.

대량의 정보를 초고속 공급하는 핵심 부품인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시장의 80%를 차지합니다.

엔비디아는 이 기업들에서 HBM 등 최첨단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이걸로 AI 반도체를 만들어 우리 기업들에 납품을 하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보겠다는 겁니다.

서로 윈-윈한 이번 '치맥 회동', 화제성만큼이나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정시온/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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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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