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한 희생 돋보인 이규태, 장기 외곽 대신 골밑 치중

연세대는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학기 일정을 11연승으로 마쳤지만, 9월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3연패로 시작했다. 1위 경쟁에서 밀려났고, 자칫 3위까지 떨어진 위기에서 벗어나 2위 자리를 지켰다. 고려대와 정기전까지 고려하면 순식간에 4연패를 당했다.
3위 이하 팀들은 이 때문에 전승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보다 빈 틈을 보인 연세대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기를 바랐다.
연세대는 3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단국대와 맞대결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결과는 76-62로 14점 차 승리였다.
3점슛 30개를 던져 12개를 성공했다. 연세대가 승리한 원동력 중 하나다.
눈에 띄는 건 장기가 외곽 플레이인 이규태(199.5cm, C)가 29분 49초를 뛰고도 단 하나의 3점슛도 던지지 않은 것이다.
이규태가 대학농구리그 56경기에 출전해 3점슛을 하나도 시도하지 않은 건 3경기다.
이규태는 자신의 대학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음에도 팀을 위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14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해 연세대의 4강 진출에 힘을 실었다.
이규태는 이날 승리한 뒤 “후반기 들어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 감독님, 코치님뿐 아니라 선수들끼리 소통하고,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훈련했다. 중앙대와 경기부터 전국체전까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끼리 안일하지 않았다. 전반에는 경기력이 좋았지만, 후반에는 실책이 많았다. 이런 플레이를 고쳐 나가서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고 여기면서 임해야 한다”고 이번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규태는 연승 행진을 달리다가 주춤한 뒤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하자 “나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을 다녀온 뒤 부상(코뼈 골절 수술)을 당했다. 우리 선수들도 MBC배에서 선수층이 얇아 그 경기들을 소화하며 다친 선수가 늘었다. 그러면서 운동을 거의 못한 상태에서 후반기에 들어갔다”며 “나도, 우리 선수들도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져서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이 겹치고 겹치니까 많이 가라앉아서 연패를 했다. 그런 걸 이겨내야 한 단계 성장하니까 우리끼리 소통도 많이 했다”고 되짚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어서 심적 부담감을 느꼈을 이규태는 “주장으로 안성우와 함께 팀을 이끄는 상황이다. 나도 4년 동안 처음 4연패를 해서 많이 힘들었다. 선배들, 유기상 형 등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서 조언을 구했다”며 “성우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우리가 모범을 보여서 훈련을 열심히 하면 가라앉은 분위기가 올라올 거라고 여겼다. 애들도 잘 따라오고, 감독님과 코치님도 우리를 믿어줘서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했다.

외곽보다 골밑 플레이를 치중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국대도, 중앙대도 지역방어를 많이 섰다. 내가 외곽에서 슛을 쏘기보다 하이나 로우 포스트를 공략하는 게 팀을 위해 더 좋다고 생각했다”며 “3학년까지 내외곽에서 플레이를 해서 몸싸움을 꺼려하는 게 있었다. 몸 상태도 올라오니까 골밑에서 해줘야 외곽도 살아난다. 내 장점을 버리지 않으면서 골밑 플레이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성균관대와 건국대의 승자다.
이규태는 “4강도 잘 하는 팀이 올라온다. 안일하게 준비하지 않고, 오늘(3일) 경기도 미팅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우리끼리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며 “경기에 들어가면 안일하지 않게, 실책을 하지 않으면서 뭉쳐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끼리 모여서 기본을 지켜달라고 한다. 허슬 플레이도 기본에 포함된다. 허슬 플레이나 리바운드, 수비를 먼저 이야기를 한다. 4강에서도 그런 부분을 잘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은 12일 예정되어 있고,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14열 열린다. 챔피언에 등극한 뒤 프로에 진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규태는 “그러면 좋지만, 벌써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고 여겨서 지금은 드래프트나 챔프전보다는 4강에 집중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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