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 잡아와, 쏴 죽인다” 폭로에 韓 “‘김건희 비선’ 단속 물밑 요청하던 때”

한기호 2025. 11. 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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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두달 전 국군의날 군 수뇌부와의 만찬에서 '한동훈을 내 앞에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법정 폭로에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전날(3일) 윤 전 대통령 내란수괴 혐의 공판에 출석해 한 증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어제 제 입장을 SNS로 간단하게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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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내란재판서 尹 ‘계엄 두달 전’ 국군의날 만찬 발언 폭로
尹 “시국 얘기 상황 아냐, 술 많이먹어” 대꾸에 郭 “차마 말못한 부분 하겠다”
“‘한동훈 등 정치인 내 앞에 잡아와, 총 쏴서라도 죽인다’ 했다”…尹측 부인
韓 “비통하다…‘의료사태 해결’, ‘여사 비선 단속·특감’ 비공개 요청하던 때”
작년 7월 전대부터 ‘김건희 문자 묵살’ 시비에 반한파 등판 등 정치적 갈등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두달 전 국군의날 군 수뇌부와의 만찬에서 ‘한동훈을 내 앞에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법정 폭로에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건희씨를 배경으로 짐작할 만한 언급을 남겼다. 비상계엄 저지와 조기퇴진 요구만이 갈등요소가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전날(3일) 윤 전 대통령 내란수괴 혐의 공판에 출석해 한 증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어제 제 입장을 SNS로 간단하게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그는 “참담하다”는 말과 함께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당시 여권 수뇌부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던 현안을 거론했다.

지난 2024년 12월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표결을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당대표와 원내·외 인사들이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한 전 대표는 “10월 1일 무렵은 제가 여당 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秘選·숨겨진 측근·실세 등)에 대한 단속,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을 거쳐 임명되며, 대통령 친인척과 수석급 이상 공직자 비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이다.

그는 이날 “당사자로서 제 소회를 밝히는 게 모두에게 도움되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해 10월초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나’라는 질문엔 “의료사태 해결을 강하게 정부에 요청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총선 두달 전 대통령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강행을 못 박고 전공의·의대생 보이콧, 보수표심 이탈을 유발해 총선 참패를 불렀단 논란이 있었다.

한 전 대표는 “그리고 김 여사 비선 관련 문제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 그 결과물로서 특감을 이번엔 임명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비공식적으로 전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며 “(그전에) 외부로 노출된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7월 당대표 경선 중 ‘비대위원장 당시 김건희 개인문자 묵살’ 시비에 휘말렸고 강성 친윤(親윤석열)·반한(反한동훈) 인사들이 등장, 11월 중 당원게시판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을 지목하며 “잡아 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서울중앙지법 제공·연합뉴스>


한편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투입되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 탄핵심판부터 증언해온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전날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증인신문에 응하면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국군의날 시가행진 종료 후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군 수뇌부와 만찬을 할 때 ‘비상대권’ 언급을 들었단 그에게,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 등이) 술 많이 먹었죠” “무슨 시국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신빙성을 공격했다.

‘원래 답변을 쓸데없이 길게 한다’는 등 조롱조로 대꾸하던 윤 전 대통령에게 곽 전사령관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겠다”며 “(검찰 조사 때도) 차마 그 말씀은 안 드렸는데, 한동훈하고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내) 앞에 잡아오라’ 그랬다”며 “‘당신이(내가)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어색하게 웃으며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고, 변호인단은 이후 언론 공지로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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