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제시한 AI강국, 과연 가능할까? [뉴스in뉴스]

박대기 2025. 11. 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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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제시한 AI강국의 비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젠슨 황이 한국 치킨을 좋아하고 한국 문화를 잘 아는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96년에 젠슨 황에게 손편지도 썼다고 합니다.

이 인연을 토대로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공급받아서 본격 AI개발에 나서서 AI강국이 되라는 게 젠슨 황의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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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PEC 기간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이재용, 정의선 회장의 '치맥회동'이 큰 화제를 모았죠?

젠슨 황이 제시한 AI강국의 비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과연 가능한 걸까요?

박대기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박기자, 치맥회동 어떻게 보셨나요?

[기자]

제가 대기업과 IT를 담당한게 8년쯤 됐는데, 그 중에 가장 재밌는 회동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닥부터 성장한 젠슨 황이 정말 특별한 분이었는데요.

[젠슨 황/엔비디아 CEO/지난달 30일 : "드실 분? 이거 좋아요. 이 식당(깐부치킨) 정말 좋아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대표인데, 시민들에게 서빙하는 폼이 능숙하죠?

9살 때 타이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식당에서 일하며 고학생 시절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동네 치킨집 깐부치킨에서 닭다리도 뜯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앵커]

젠슨 황이 한국 치킨을 좋아하고 한국 문화를 잘 아는 분위기였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업 초기였던 90년대에는 그래픽카드 팔려고 용산 전자상가에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지난달 30일 : "한국인들이 오늘날의 엔비디아를 만들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한국 PC방!"]

이 말이 그냥 인사는 아니고, 실제로 고속 인터넷망 보급이 빨랐고 온라인 게임 문화를 한국이 선도했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한국은 떼놓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96년에 젠슨 황에게 손편지도 썼다고 합니다.

"모든 한국 시민에게 고속 인터넷을 보급하고, 게임과 게임 올림픽으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보여줬다는데요.

물론 삼성이 게임 보급에 큰 성과는 없었지만, 인터넷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방향 자체는 맞았고 엔비디아에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인연을 토대로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공급받아서 본격 AI개발에 나서서 AI강국이 되라는 게 젠슨 황의 비전입니다.

[앵커]

이렇게 특별한 인연을 강조한 다음에 GPU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큰 선심을 쓴다는 듯 그렇게 발표했는데요.

언뜻 생각하면 이상합니다.

우리가 GPU를 사준다는 건데 생색을 젠슨 황이 내는 셈이죠.

그런데 이건 이유가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GPU가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생색낼만 합니다.

[앵커]

이 GPU가 인공지능 개발에 왜 중요한거죠?

[기자]

GPU는 원래 게임을 하기 위한 그래픽카드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잘 돌리는 기능을 현실세계 정보를 잘 처리하는 걸로 전용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AI개발하려면 GPU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GPU 1장에 5천만 원이나 할 정도로 엄청나게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국내에 겨우 5~6만 장 정도만 들어와 있었는데요.

이번에 26만 장이 들어오면 30만 장 이상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3위 또는 4위에 해당됩니다.

미국, 중국에 이어 AI3대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물적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AI를 개발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우선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합니다.

GPU 수만 장을 연결한 거대한 건물을 짓는 건데요.

이걸 AI팩토리라고 부릅니다.

이 건물에서 인공지능 모델, 챗GPT같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고유 모델, '주권, 즉 소버린 AI'라는 걸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 '디지털 트윈'이라는 것도 만드는데요.

실제 반도체 공장이 있으면 쌍둥이 카피 공장을 가상공간에 만드는 것입니다.

반도체를 더 빨리 만드는 걸 가상공간에서 연습해서 실제 공간을 바꾸게 되죠.

'피지컬 AI'라는 것도 하게 되는데요.

테슬라처럼 자율주행이나 로봇을 움직이기 위한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입니다.

[앵커]

듣다보면 꿈과 같은 이야기인데, 이 모든 걸 26만 장으로 할 수 있을까요?

[기자]

풀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일단 어디다 데이터센터를 지을지가 의문입니다.

젠슨 황은 "데이터센터와 전력이 준비되기만 하면 즉시 한국에 칩을 보내겠다"고 말했는데요.

26만 장으로 데이터센터를 만든다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전력이 필요하고, 주변에 데이터 센터 짓는 거 반대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부지 선정부터 송전망 확보까지 만만치 않는데요.

국내 AI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당장 1~2년 뒤 AI개발에 투입할 인력을 단기간에 대규모로 육성이 가능할지 미지수입니다.

[앵커]

투입되는 자본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략 14조원 정도 내야지 26만 장을 살 수 있고, 데이터센터까지 지으려면 몇 조가 더 들어갈 것입니다.

네이버, 삼성, SK, 현대차 등 4개 대기업이 출격하지만 회사당 이번 한 번 투자가 실패하면 다시 투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력이 없는 회사가 태반일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는 오직 한 발의 총알만 있는 셈입니다.

이번에 실패를 하면 다시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준비가 중요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블랙웰을 타국에 안 준다"고 말한 것도 앞으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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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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