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제주 쾌속선 사고 휴항…주민들, 영영 끊길라 ‘노심초사’

김찬우 기자 2025. 11. 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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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수급 난항, 수리 지연…적자 누적 중단도 검토
선사 측 “여러 가지 검토 중, 아직 확정된 건 없어”
제주~진도 노선을 운항하는 쾌속선 '산타모니카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추자도 주민들이 당일치기로 본섬에 나와 진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데 필수인 배편이 사고 수리를 위해 휴항 중인 가운데 영영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배편이 끊길 경우 제주 본섬에서 일을 보려면 당일이 아닌 2박3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씨월드고속훼리(주)가 운영하는 쾌속선 산타모니카호는 지난달 중순쯤 추자항 접안 중 추진기 물살 방향을 전환하는 버킷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휴항 중이다.

부품을 교체하면 하루 안에 수리할 수 있지만, 해외 부품 수급 문제로 수리가 지연 중이다.

산타모니카호는 오전 8시 진도에서 출항해 오전 8시40분쯤 추자도를 거쳐 오전 10시쯤 제주항에 도착, 같은 날 오후 4시 20분 제주항에서 출발해 오후 5시 10분쯤 추자도에 도착한다.

오전에 나가 저녁쯤 돌아올 수 있는 일정으로 추자 주민들의 1일 생활권을 보장해왔다.

그러나 수리 지연 문제로 휴항 중인 가운데 선사 측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2월쯤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생활권에 제약을 받을까 불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타모니카호가 중단될 경우 추자와 제주를 잇는 배편은 ㈜송림해운이 운영하는 송림블루오션 1척만 남는다. 문제는 저녁에 출항해 당일치기 본섬 방문이 불가능한 일정이라는 점이다.

제주와 추자, 완도를 잇는 송림블루오션은 추자 기준 오후 4시 20분 출항해 오후 6시 40분쯤 제주항에 도착한다. 돌아가는 배편은 다음 날 오전 8시 출발해 오전 10시 도착하는 일정이다.

저녁 늦게라도 볼일을 볼 수 있다면 1박2일에 끝낼 수 있지만, 당일치기로 제주 본섬을 방문하는 대부분 추자 주민들은 진료나 약 처방 등이 필요한 경우로 알려진다. 

이 경우 저녁에 도착해 아침 일찍 돌아가는 배편으로는 병·의원 진료 및 약 처방이 불가능해 결국 2박3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또 대부분 어르신이어서 온라인을 통한 배편 예약에 어려움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하추자~완도 항로를 운항하는 '송림블루오션'. 사진=제주해양수산관리단.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처럼 추자와 제주를 잇는 쾌속선이 중단될 경우 주민들이 본섬에서 필요한 업무를 보려면 최소 2박3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련해 선사 측은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면서도 적자 누적으로 인한 여러 가지 검토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추자도 주민 A씨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제주에 가려면 최소 2박3일이 필요하다. 관광객이 많이 몰릴 때면 예약도 어려워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또 어르신들이어서 인터넷 예약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택배도 냉동이나 생물은 불가능하다. 액젓 정도만 가능한 상황이다. 선박이 사고로 멈춰 있는데 대체 선박이 없다"며 "지난달 사고 이후 행정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대체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사도 마찬가지다. 이는 도서민 고충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선사 측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부품을 만들어 가져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려 선박 운항이 중단된 상황으로 부품 교체만 하면 되는 사안"이라며 "2월쯤 운항을 중단한다는 건 소문일 뿐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자로 인해 운항을 오래 할 수는 없지만, 추자 노선에 대한 대체 운항 방법을 찾는 등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 무조건 중단한다는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 항로 여객선은 선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잇달아 중단하면서 뱃길이 끊기는 실정이다. 지난 2022년에는 부산을 잇는 '뉴스타호'가 중단됐고 지난해는 해남 우수영을 향하는 '퀸스타2호'도 멈춰 섰다. 여수를 오가는 '골드스텔라호'도 같은 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