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건강한 KIM 투입해"...김혜성 WS 데뷔에 아름다운 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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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내야수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국인 선수로는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2004년 보스턴)에 이어 두 번째, 야수로는 최초로 W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특히 김혜성은 WS 7차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 위에서 감격을 함께 했다.
김혜성은 올해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을 기록하며 다저스 내 만능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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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당한 선배 로하스 배려로 WS 7차전 극적 출전
연장 11회 우승 확정 순간 그라운드서 환호 감격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국인 선수로는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2004년 보스턴)에 이어 두 번째, 야수로는 최초로 W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특히 김혜성은 WS 7차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 위에서 감격을 함께 했다. 1차전부터 6차전까지 줄곧 벤치만 지켰던 그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행운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베테랑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김혜성은 연장 11회말, 팀이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2루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야구 역사상 그라운드에서 WS 우승의 마지막 한 순간을 함께한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혜성의 WS 데뷔는 극적이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건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 대주자로 나섰던 순간뿐이었다.
김혜성이 WS 7차전의 결말을 함께하게 된 것은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다. 바로 팀의 맏형인 미겔 로하스의 배려가 있었다.
3-4로 뒤진 9회초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린 로하스는 사실 갈비뼈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연장 11회초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하자 로하스는 “건강한 선수가 수비를 맡아야 한다”며 김혜성의 투입을 코치진에 건의했다. 로하스의 말에 벤치는 움직였고, 김혜성은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실수는 없었다. 김혜성은 무사 2루 상황에서 1루 커버를 완벽히 처리하며 베테랑의 기대에 부응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만들어진 순간 그라운드 한복판에서 팀의 연속 우승을 함께 누렸다.
로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한 통증 속에서도 끝까지 하고 싶었지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건강한 후배에게 길을 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전부터 김혜성을 ‘골드글러브급 선수’라 평가해온 그의 믿음은 끝까지 변함없었다.
김혜성은 올해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을 기록하며 다저스 내 만능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5월 콜업 후 2루수·유격수·중견수를 오가며 꾸준히 팀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은 미미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동료들과 함께 했다, 지난 달 10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선 연장 11회 대주자로 나서 팀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끄는 귀중한 결승점을 올리기도 했다.
WS 출전 시간은 겨우 1이닝에 불과했지만, 그 짧은 1이닝은 한국 야구사에 영원히 남을 순간이 됐다, 부상 속에서도 후배를 배려한 로하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믿음에 부응한 김혜성.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두 선후배의 믿음이 다저스의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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