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오지환 언급에도 활짝’ 겸손한 송성문 대표팀 합류, “도쿄돔 방문 설레”

송성문(키움)은 자신의 성공이 아직 믿기지 않는 눈치다. 오지환(LG)이 시즌 중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고 하자 송성문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이 안 오겠는데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 송성문은 선수들도 인정하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송성문은 2024시즌 타율 0.340에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레벨로 올라섰고, 올해에도 타율 0.315에 26홈런 90타점 25도루의 빼어난 성적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투수 4관왕을 차지한 한화 코디 폰세가 시즌 종료와 함께 올린 SNS 인사에도 타 팀 선수 중엔 송성문이 유일하게 등장했다. 지난 8월28일 고척 한화전에서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 코디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적도 있다. 송성문은 “폰세가 유니폼 교환하고 싶다고 (말)해서. 저 또한 너무 영광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도 꿈꾼다.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2025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미국 에이전트를 선임했다. 시즌 중엔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송성문을 보기 위해 키움 경기를 찾기도 했다.
송성문은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미국 도전이라고 해서)뭐 딱히 뭘 한다기 보다 기다림의 과정이다. 알 수 있다면 저도 다 설명하고 싶은데 제가 아는 정보도 여기까지”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키움이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휴식을 취했던 송성문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열흘만 쉬고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오랜만에 훈련이고, 집중을 많이 해선지 힘들었다”며 “야구장에서 와서 좋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니 설레고 즐거운 감정이 든다”고 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대표팀 초반 목소리를 높여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전에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야구하면서 아직 도쿄돔을 한 번도 못 갔다. 이번에 처음 도쿄돔에 가는 것도 그렇고, 이런 대표 선수들과 함께 갈 수 있는게 영광스럽다.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따라 내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도 결정된다. 키움에 남는다면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구단 의사에 따라 훈련 일정과 국제대회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WBC에서 나선다면 과거 팀 동료이면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탬파베이), 김혜성(LA다저스)과 함께 WBC 무대에서 설 수 있다. 그는 “그 때 셋이 뛸 때 나는 밑바닥에 있는 선수였다”며 “참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것 같다. 모쪼록 좋은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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