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에 마스크 착용한 野, 시정연설 보이콧 “전쟁”
張 “李재판 받으라…마지막 시정연설”
반쪽 시정연설, 與 “李대통령” 연호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이 피켓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특검팀의 영장청구에 반발하며 야당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로 ‘검은 마스크’와 ‘상복’차림으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4/ned/20251104112539815nsvm.jpg)
국민의힘은 4일 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 등 ‘상복’ 차림을 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 마스크까지 낀 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계단에서 침묵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야당탄압 불법특검’ 등 손팻말과 ‘자유민주주의’ 근조기를 들고 “이재명식 정치탄압, 독주정권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시정연설에 야당이 불참한 ‘반쪽짜리’ 시정연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첫 해였던 2022년 10월25일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들어섰지만, 전체 의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7석은 텅 비어있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시정연설 직전 종료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본회의장 들어가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 보이콧한다”며 “로텐더홀에서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규탄 대회가 진행되던 오전 9시40분쯤 이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서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재판 받으세요”라는 외침이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마중나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국회의장이 뭐하는 거냐”, “입법부 수장은 들어오세요”라며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부터 시정연설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을 겨눈 수사기관의 칼날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보이콧이 결정됐다. 김 전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앞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고, 권영세 전 위원장은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유튜버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라며 “이제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라며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서 국회에 온다”며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야당의 전직 대통령 후보와 비대위원장,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 보복성 수사로 국민의힘을 부정하고 500만 당원 동지를 모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야당을 내란 세력, 위헌 정당으로 몰아 해산시키고야 말겠다는 야당 탄압, 야당 말살, 정치 보복 수사이고 영장”이라고 했다.
야당의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첫해였던 2022년 10월25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최초로 보이콧을 선언하고 로텐더홀에 모여 ‘국회무시 사과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우원식 의장은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새 정부가 시작되고 첫 시정연설을 하는데, 이 자리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예정보다 조금 늦은 10시6분쯤 본회의장에 입장해, 연단까지 일렬로 길게 늘어선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악수를 나누는 내내 사방에서 2분 동안 긴 박수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이 대통령은 비어있는 야당 의석을 바라보며 “좀 허전하군요”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석에서는 웃음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본회의장에선 총 36번의 박수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스마트폰으로 이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했고, 연설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연호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좌측 통로에 줄을 지어 선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전종덕 진보당 의원 등과도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김진·김해솔·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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