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동영 장관, ‘북 외교 원로’ 김영남 사망에 조전 보낼 듯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일 사망한 김영남 전 최고위원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한 조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이렇게 밝히며, 남북 간 직통 연락선은 존재하지만, 북측이 전혀 응답이 없어 양쪽간 대화, 소통이 원할하지 않은 상태라 직접 조전을 전달하는 대신 발표 형식으로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고위 인사가 사망했을 때 상황에 따라 조전을 보내거나 조문단이 방북해 조화를 전달하곤 했다. 제한적이긴 했지만, 이러한 ‘조전·조화 방북 조문’은 남북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민간 조문단을 꾸려 방북한 게 대표적이다. 남쪽 인사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조문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정부가 북한 고위급 인사의 사망에 조전을 보낸 것은 2005년 10월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망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 명의의 전통문에서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이 지병으로 사망한 소식을 접하고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12월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을 때도 홍용표 당시 통일부 장관의 명의로 조의를 표명했다. 당시 조의문에는 “지난 8월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함께 의미 있는 합의를 끌어낸 김양건 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의를 표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반대로 우리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이 조전을 보내거나 조문단을 파견한 사례도 있다. 다만 이러한 교류는 남북 관계가 개선 국면에 있을 때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은 5~6명의 대표단을 서울로 보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당시 대표단에는 김기남 당 중앙위 서기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김기남 비서는 방명록에 ‘정의와 량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행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며 특사조의방문단 김기남 2009년 8월21일’이라고 적었다.
또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전 대통령 노무현의 사고 소식을 듣고 유족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서거했을 때인 2019년 6월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조전과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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