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이 더 좋은데, 진짜 웃겨”… 새벽 배송 고집하는 쿠팡 기사의 하소연

김자아 기자 2025. 11.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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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노동계에서 0시부터 5시까지 새벽 배송을 금지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현직 쿠팡 기사가 “현장 상황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남편과 2인 1조로 새벽 배송을 하는 쿠팡 기사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최근 스레드를 통해 “우리 일자리는 어떡하느냐”라며 새벽 배송 금지 방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A씨는 쿠팡 배송 업무를 “주간 2년, 야간 2년 해봤다”며 “야간 수수료가 주간에 비해 넘사벽(넘을 수 없을 만큼 높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마음대로 이래라저래라 하면 안 된다. 쿠팡 기사들은 개인 사업자다. 4대 보험을 떼는 쿠팡 소속 직원이 아니다”라며 “사업자들이 폐업하면 누가 먹여 살려 주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주간은 자리도 없다. 이미 다들 꿰차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회사 소속 택배 인력인 ‘쿠팡맨’과 별도로 개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물량을 배송하는 ‘쿠팡 플렉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근무 시간 등을 선택해 건당 600~1200원가량 수수료를 받으며, 야간에는 더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또 A씨는 “야간이 더 좋아서 하시는 분도 많다”며 “생계 때문에 하는 분도 있지만 우리는 새벽형 인간이라 야간이 더 좋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간 자리 나와도 안 가시는 분들 많다. 야간 오래 하던 우리가 주간으로 갔다가 다시 야간으로 돌아온 덴 이유가 있다”며 “현장 상황 모르고 얘기하는 거 보면 진짜 웃기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나갔고, 네티즌들도 “일부러 야간 근무 골라서 하는 사람 많다. 근무 환경 개선을 해야지 무턱대고 없애면 피해자만 더 나온다” “낮에 일하는 사람도 있고 새벽에 일하는 사람도 있는 건데 다짜고짜 일자리를 없애면 어떡하나” 등의 반응을 내며 A씨 의견에 동조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는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출범한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0시부터 5시까지 새벽 배송 금지를 요청했다.

이후 이 조치가 소비자 편익 및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택배노조는 같은 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위험한 시간대의 배송 업무를 제한해 택배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수면 시간과 건강권을 보장하자는 것”이라며 “밤 12시까지의 배송과 새벽 5시 이후 배송은 계속된다. 특히 아침 일찍 받아야 하는 긴급한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 설정 등을 통해 기존처럼 받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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