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계기 남북 대화 물꼬 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망

김여진 2025. 11. 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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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고위대표단을 이끌고 방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정 장관은 4일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조의문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하여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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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명의 조의 표명
김정은 조문·장례는 국장으로
▲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얼굴’ 역할을 맡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암으로 사망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2025.11.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고위대표단을 이끌고 방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 김영남 동지가 생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라고 전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좌천 한번 당하지 않고, 북한 외교의 핵심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한반도 정세 변화의 주요 고비마다 외교 무대 최전선에 선 북한 외교사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특히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으로 꾸려진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을 방문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 KTX로 평창 진부역까지 이동한 대표단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만나 남북 화해의 상징적 장면을 남겼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강원도에 집중됐고, 강원도와 평창조직위는 북한 대표단 방문을 계기로 ‘평화올림픽’이라는 슬로건을 완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 2018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바로 뒤에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본사DB

개막식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펜스 미국 부통령,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최문순 도지사,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등과 함께 VIP석에서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입장을 지켜봤다.

이때 한반도기를 함께 든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강원도청)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 황충금을 필두로 함께 입장해 전 세계의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 뒤에 선 김영남 전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함께 선수단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은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었다.

이는 분단의 상징이던 강원도가 ‘평화의 중심’으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고, 이후 정부와 도는 남북교류사업과 평화이니셔티브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각각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났으며, 올림픽을 치른 이듬해인 2019년 외교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단 한 차례의 좌천도 없이 북한 외교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우리 정부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했다. 정 장관은 4일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조의문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하여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 2018년 2월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남북 단일팀 입장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연합뉴스

이번 조의 발표는 북한의 남북 통신선 단절에 따라 통일부 대변인이 장관의 조의문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이 1928년 일제 강점기 ‘항일애국자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거쳐 모스크바에서 유학했고, 20대부터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 요직을 거쳤다. 1998년 김정일 정권부터 21년간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키며 정상외교를 도맡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평양 서장회관에 안치된 김 전 위원장의 시신을 찾아 조문했으며, 북한 당국은 김 전 위원장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태성 내각 총리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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