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이기고 싶을 뿐”…‘페이커’, 10번째 롤드컵서 사상 첫 ‘3연패 신화’ 쓴다 [SS롤드컵]

김민규 2025. 11. 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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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다음 경기를 이기고 싶다."

어느덧 10번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 4년 연속 결승행 그리고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 도전.

2013년, 17세의 나이에 첫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소년은 어느덧 12년째 T1의 상징이자 e스포츠의 역사로 자리하고 있다.

이상혁은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멋있긴 하지만, 나는 그저 다음 경기를 이기고 싶다. 나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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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中 TES 3-0 완파 결승행
롤드컵 LPL 상대 다전제 ‘13연승’ 완성
KT와 결승…사상 첫 ‘이통사 매치’ 성사
‘페이커’ 이상혁 “다음 경기를 이기고 싶다” 각오
T1 ‘페이커’ 이상혁이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상 첫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서울 | 상하이=김민규 기자] “나는 그저 다음 경기를 이기고 싶다.”

어느덧 10번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 4년 연속 결승행 그리고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 도전. 이 모든 역사적 순간의 중심엔 단 한 사람이 있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29·T1)이다.

“항상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끝까지 한다”는 이상혁의 결의에는 환호도, 감정의 요동도 없었다. 담담한 그의 목소리에는 승부를 초월한 집중과 단단함이 담겼을 뿐이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TES전에 앞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T1은 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롤드컵 4강에서 탑e스포츠(TES)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T1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전인미답의 ‘롤드컵 3연패’에 도전한다.

결승행을 확정하고도 그는 차분했다. 이상혁은 “오늘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팀이 상대 노림수를 잘 받아쳤다. 팀원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승리의 주역임에도 그는 늘 ‘팀’을 먼저 말했다. 중국(LPL)팀 상대 롤드컵 다전제 13연승이란 대기록도 썼다. 중국 팀에게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사나이. 그러나 이상혁은 그 기록마저 담담히 받아넘겼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31일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 AL전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재밌는 기록이다. 하지만 기록보다는 승리를 향해 뛰었을 뿐이다.”

‘살아있는 전설’, ‘불사대마왕’ 등 세상이 붙인 수식어는 많다. 그러나 스스로를 정의하는 말은 단 하나다. 그는 자신을 여전히 ‘배우는 사람’이라 말한다.

2013년, 17세의 나이에 첫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소년은 어느덧 12년째 T1의 상징이자 e스포츠의 역사로 자리하고 있다. 특유의 겸손한 태도는 어느 순간에도 변하지 않았다. 이상혁은 “선수로서 남은 기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25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5라운드 매드 코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그는 올해 T1과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9년까지 팀에 남는다. 그야말로 ‘원클럽맨’,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의 목표는 단순 명확하다. 우승 트로피가 아니라 ‘더 나은 나’를 향한 도전이다.

결승전 상대는 KT 롤스터다. SK텔레콤 vs KT, 대한민국 ‘이동통신사 라이벌 매치’다. 이상혁은 “KT가 가진 합이 굉장히 좋다. 결승에서 만나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망설임 없는 팀이라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쟁자를 향한 그의 시선엔 존중과 경계심이 공존했다.

‘페이커’ 롤드컵 우승 확률은 56%. 9번의 출전 중 5번 우승, 그리고 지금 6번째를 노린다.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지나왔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하다. 그에게 롤드컵은 ‘기념비’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수업’이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TES전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이상혁은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멋있긴 하지만, 나는 그저 다음 경기를 이기고 싶다. 나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한마디에 ‘페이커’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 집중, 배움, 그리고 성장. 그의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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