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40년' 대중가요는 시대의 거울, 시청자가 만든 40년의 박수 (칼럼)

홍동희 선임기자 2025. 11. 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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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그램이 40년의 세월을 이어왔다는 것은 단순한 '장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85년 첫 방송을 시작한 KBS '가요무대'가 40주년을 맞았다.

'가요무대'는 단순한 음악 프로그램을 넘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거대한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해왔다.

"시청자가 제일 고맙다"는 김동건 아나운서의 말처럼, '가요무대'는 방송을 넘어선 '한국인의 공동체적 기억'으로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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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박수로 쌓아 올린 40년, 세대의 기억을 잇다
전통과 계승, 세대를 넘어 100년을 향하다

(MHN 홍동희 선임기자) 한 프로그램이 40년의 세월을 이어왔다는 것은 단순한 '장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85년 첫 방송을 시작한 KBS '가요무대'가 40주년을 맞았다. 40주년 특집의 부제 '여러분 감사합니다'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다. 이는 방송사와 시청자가 함께 켜켜이 쌓아 올린 40년의 시간에 대한 헌사이자, 이 무대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는 선언이다.

'가요무대'는 단순한 음악 프로그램을 넘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거대한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해왔다. 33년간 마이크를 잡은 김동건 아나운서의 말처럼, "대중가요는 그 시대의 거울"이다. '가요무대'는 그 거울을 40년간 성실하게 비춰 온 기록자였다.

이 무대는 단순한 환희와 오락의 공간이 아니었다. 현충일 특집마다 등장했던 전사자 아내의 눈물 젖은 사연, 이역만리 리비아에 파견된 근로자가 타국에서 보내온 절절한 편지는 '가요무대'가 당대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감정의 기록자'였음을 증명한다. 노래 한 곡이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라 한 시대의 아픔과 위로, 그리고 내일의 희망이었음을 이 무대는 묵묵히 보여주었다.

40주년 특집 무대는 '가요무대'의 본질인 '연결'과 '계승'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84세의 거목 이미자와 2008년생 신예 정서주가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은 그 자체로 거대한 상징이다. 이미자-정재은 모녀가 함께 꾸미는 무대 역시, 한 세대의 음악이 다음 세대로 어떻게 이어지고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가요무대'는 세대 단절이 아닌 세대 융합의 가능성을 매주 증명해왔다.

이 무대를 40년간 지탱한 가장 큰 힘은 단연 '시청자'였다. "시청자가 제일 고맙다"는 김동건 아나운서의 말처럼, '가요무대'는 방송을 넘어선 '한국인의 공동체적 기억'으로 작동했다. 특히 "이 방송이 있어 내가 한국인임을 확인한다"던 수많은 해외 교민의 편지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국내 방송을 넘어,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의 정체성을 이어주는 끈이었음을 보여준다.

상업적 유행과 자본의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전통가요의 명맥을 굳건히 지켜온 것, 이는 공영방송이기에 가능했고 또 공영방송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었다. '가요무대'는 그 존재 자체로 공영방송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증명해냈다.

"100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이미자의 바람처럼, '가요무대'는 지난 40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 40년의 무대를 빼곡히 채운 박수와 눈물, 그 모든 공로는 이 무대를 함께 만들고 지켜온 시청자, '여러분'에게 있다.

 

사진=KBS 1TV '가요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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