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 '갱단 소탕' 보디캠 공개…교전상황 생생

이재림 2025. 11. 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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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경찰관 후송 모습도 담겨…대법, 작전 수행 적법성 심리 착수
브라질 갱단 소탕 작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州) 당국이 121명의 사망자를 낸 대대적인 갱단 소탕 작전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지난달 28일 갱단 '코만두 베르멜류'(CV) 주요 활동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폭력 조직원 체포 당시 경찰관들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 자료가 게시돼 있다.

전날 밤 올라온 이 게시물은 경찰관 몸에 부착된 영상기록 장치(보디캠) 녹화분 일부를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요란한 총성과 폭발음 속에 경찰관들이 자세를 낮춘 채 빠르게 이동하는 듯한 모습, 교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 긴박한 상황, 지혈대와 들것을 사용해 부상자를 옮기는 장면 등이 담겼다.

들것을 이용해 부상자를 옮기기 전 "차량이 올라올 수 없으니 우리가 내려가야 한다"는 취지의 경찰관 대화도 녹음됐다.

부상자 후송을 지휘한 특수작전대대 소속 클레이통 세라핌 곤사우베스는 몇 시간 후 갱단원과의 대치 중 총탄에 맞아 순직했다고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는 "우리 요원들은 다친 동료를 위해 즉석에서 들것을 제조하고 맨손으로 지혈대를 만들었다"며 "부상한 동료들을 버리지 않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무인 비행장치(드론)가 포착한 다른 장면에서는 경찰관들이 수풀 사이를 전진하던 중 매복 공격을 받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당국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한 건 이번 작전 수행의 난도와 규모를 보여주는 것에 더해 코만두 베르멜류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방증한다고 현지 언론 G1은 전했다.

특히 유가족과 인권 단체 등을 중심으로 당국의 '즉결 처형' 방식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생사가 오갔던 경찰관들의 모습을 통해 작전 수행 당위성을 주장하려는 목표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천500여명의 경찰과 보안요원은 헬기 2대, 장갑차 32대, 특수전술(파괴) 차량 12대, 구급차 등 자원을 동원해 악명 높은 코만두 베르멜류 소속 조직원 체포 작전을 펼쳤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을 포함해 121명이 숨진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인권 단체의 경우 사망자 수를 132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 정부는 지난 1일 보도자료에서 "1천280만 헤알(34억원 상당) 어치 무기가 경찰과 군으로 강제 처분(압수)됐다"면서, 압수물 중에는 분쟁 지역에서 사용되는 소총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헌법재판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작전 수행 적법성과 인권 침해 발생 여부 등을 살펴 달라는 국가인권위원회CNDH) 청구를 접수하고 관련 심리에 착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주심은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이 맡았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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