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尹, 계엄 두달전 ‘한동훈 총 쏴서라도 죽이겠다’ 말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두 달 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가리키며 “잡아와라. 내가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작년 10월 1일 국군의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있었던 저녁 식사 모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며칠 전 (식사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따로 사복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이 “저랑 식사할 때 한 번도 사복을 입은 적이 없다. 모임도 급조한 일정”이라고 반박하자, 곽 전 사령관은 곧바로 “당시 안주는 계란말이였다”고 맞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계란말이는) 제가 만든 것”이라며 “국군의날이 군인들 생일이라 초대한 것이지, 시국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며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하셨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렸고,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사는 “그동안 조사에선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작년 10월 1일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 단속,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할 때였다”며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에서 곽 전 사령관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곽 전 사령관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윤 전 대통령과 곽 전 사령관이 통화한 시각(12월 4일 오전 0시 31분)이 이상현 당시 1공수여단장이 예하 부대에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시각(0시 30분)보다 늦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관련 지시를 하시지 않았느냐”며 “이 전 여단장은 이 전 사령관과 통화했다”고 했다. 1공수여단장이 자신이 아닌 이 전 사령관에게 윤 전 대통령 지시 내용을 듣고 미리 움직였을 거란 얘기다.
한편 내란 특검팀은 이날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비상계엄 직후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다른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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