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한 대 팔면 얼마 남나요?”…분기 영업이익 1조 찍은 HD한국조선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한지연 기자(han.jiyeon@mk.co.kr) 2025. 11. 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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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이자 국내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경기 호황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효과에 힘입어 출범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5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협력을 추진하며 마스가 핵심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HD현대가 해양 방산 협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 지상 방산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두각을 드러내며 올해 3분기 성장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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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정기선호 ‘질적 성장’으로 쾌속 순항
컨船보다 가격 1.5~2배 비싸
마스가·방산수요 복합호재에
트럼프 대형 프로젝트 예고
“LNG선 100척 발주 가능성”
페루와 차세대 잠수함 개발
남미 진출 다목적 포석
HD한국조선해양 LNG 벙커링선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이자 국내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경기 호황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효과에 힘입어 출범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본업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대응하는 중장기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5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4.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7조5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 산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를 통합한 중간 지주사로 2019년 공식 출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일수가 줄었는데도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와 생산성 향상, 엔진·기계 부문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조선 부문 영업이익은 86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9% 늘었고, 매출은 6조1985억원으로 16.5% 증가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반영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LNG 프로젝트 승인 재개로 향후 약 100척 규모의 신규 발주 가능성이 있다”며 “LNG선 중심의 고수익 구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의 전체 매출 중 LNG 운반선 비중이 7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이 매출 4조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으로 실적을 주도했고 HD현대미포도 중형선 호황 속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70% 이상 급증했다. HD현대삼호 역시 안정적인 상선 인도 물량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306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호실적을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닌 ‘질적 개선의 신호’로 평가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았다”며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마스가 프로젝트 등이 맞물리면서 조선업이 전략 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협력을 추진하며 마스가 핵심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콘퍼런스콜에서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동안 협력해온 헌팅턴 잉걸스와 공동으로 제안서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원유 운반선 [HD현대]
이와 함께 HD현대는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오는 12월 1일 통합 출범시킬 예정이다. 통합 법인은 군함·특수선 건조 라인을 일원화하고 설계·조립 공정을 효율화해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방산 매출을 현재 연 1조원 수준에서 10년 내 1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해외 협력도 잇따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 의향서’를 체결해 남미 해군의 대형 잠수함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양사는 연내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 야드에서 기본·상세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시마와 함께 다목적 호위함·초계함·상륙지원함 등 함정 4척을 공동 건조 중이며 기술 이전과 현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은 HD현대중공업의 축적된 잠수함 설계와 건조로 페루 해군 전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양과 방산을 아우르는 ‘K디펜스’ 열풍이 확산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HD현대가 해양 방산 협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 지상 방산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두각을 드러내며 올해 3분기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6196억원, 영업이익은 277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8.1%, 영업이익은 102.1%로 모두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방산 부문 수주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에 이바지했다. 3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총 29조6088억원으로, 이 가운데 방산 부문 수주잔액만 10조원이 넘는다.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맺은 65억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위아 역시 방산 부문 매출이 지속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1519억원,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1.2% 증가했다. 차량 부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뿐 아니라 방위산업 납품 물량이 늘어난 것이 3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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