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금 잡고 한국新까지 잡았죠”

김태형 2025. 11. 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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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할 땐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기록이었어요. 믿기지 않았죠."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쓴 이미경(47·경남장애인육상연맹)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경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만 던지겠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힘들다며 말렸지만, 한 달 고민 끝에 이미경은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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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장애인육상연맹 이미경

포환던지기 1차 시기 1위 확정에도

감독 권유로 2차서 최고기록 달성

뇌병변 장애 딛고 9년간의 땀 ‘결실’

“연습할 땐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기록이었어요. 믿기지 않았죠.”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쓴 이미경(47·경남장애인육상연맹)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F32 포환던지기 금메달과 곤봉던지기 동메달을 딴 이미경이 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F32 포환던지기 금메달과 곤봉던지기 동메달을 딴 이미경이 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 1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포환던지기 F32(선수부) 결승. 마지막 7번째 순서로 경기장에 들어선 이미경은 한껏 굳은 얼굴이었다. 앞선 선수가 3m33을 던지며 자신의 대회 최고 기록 3m16을 17㎝나 앞지른 상황. 이미경은 “그 순간 솔직히 포기할 뻔했다”고 회상했다.

1차 시기. 마음을 가다듬고 포환을 힘껏 던졌다. 3m46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미경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만 던지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기록이 잘 나왔어요. 금메달인 걸 인식하고 바로 그만하겠다고 했죠.”

그때 옆에서 “한 번 더”라고 외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나선 2차 시기에서 그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3m71. 한국 신기록이었다. 대회는 물론 연습 때도 나온 적 없는 기록이었다.

신기록을 작성한 건 우연이 아니다. 이미경은 자신을 “운동신경 없는 사람”이라 말하면서도 누구보다 성실히 연습해 왔다. 2022년 2m52, 2023년 2m85, 2024년 3m16. 은메달 3개를 연속으로 따내며 차근차근 계단을 올랐다. 남몰래 흘린 땀방울이 마침내 결실을 이룬 것이다.

운동을 시작한 건 9년 전. 뇌병변 장애인인 이미경은 당시 활동보조 선생님과 창원 보조경기장을 지나던 중 장애인 선수들이 던지기 훈련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다. “저도 저거 해보고 싶어요.”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선생님은 힘들다며 말렸지만, 한 달 고민 끝에 이미경은 용기를 냈다. 가족들도 응원했다. “인생 한 번뿐이잖아요. 즐겁게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이었어요.”

물론 운동이 쉽진 않았다. 포환 2㎏, 원반 1㎏. 앉은 자세로 오직 팔의 힘만으로 던져야 한다. “진짜 골병드는 운동이에요. 그래도 너무 즐거워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3일 곤봉던지기 F31·F32 부문에서 동메달을 추가한 이미경은 4일 주 종목인 원반던지기에 출전한다. 그는 원반던지기에서 2022년, 2023년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실 원반 잡는 게 잘 안됐어요. 그런데 강외택 선수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줬어요. 정말 고마운 동생이에요.”

마지막으로 그는 운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도전은 아름답잖아요.”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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