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뚝뚝’ 떨어지는데…‘골드뱅킹’ 잔액은 오히려 폭증, 왜 그런가 보니

장연주 2025. 11. 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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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고점을 찍은 뒤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10월30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6203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올 초 급증해 3월에 처음 1조원을 넘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조정 국면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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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금값이 고점을 찍은 뒤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금값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KRX 금 시장에서 순금 1g당 가격은 18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81% 올랐지만 역대 최고 종가인 지난 달 15일 22만7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보른 만에 무려 16% 이상 떨어졌다.

금값 하락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금 투자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10월30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6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9월 말(1조4171억원)과 비교해 2032억원 증가한 수치로, 올들어 최고치다.

골드뱅킹은 금을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계좌에 입금하면 시세대로 금을 매입하고 출금할 때는 출금 당시 시세대로 팔아서 원화로 돌려받을 수 있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올 초 급증해 3월에 처음 1조원을 넘겼다.

그러다 올 9월 들어 다시 크게 늘면서 1조4000억원을 돌파했으며, 10월에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조정 국면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골드계좌 가입는 최근 한달 새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골드리슈 계좌수는 지난 달 30일 기준 18만4839좌로 전달(17만8399좌) 대비 6440좌가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월별 최고 증가치다.

한편, 향후 금값 전망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면서 이번 주 조정을 초래했다”며 “하지만 금의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전망치를 온스당 5000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지난 8월 이후 급등세는 과거 금값 랠리 시기와 비교할 때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5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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