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가 앗아간 '쌍둥이 예비아빠'의 꿈
[뉴스데스크]
◀ 앵커 ▶
아무리 처벌을 강화해도 왜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는 걸까요.
지난달에도 한 30대 남성이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이 덮쳐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예비 쌍둥이 아빠였습니다.
음주 운전은 곧 살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아내를 보면 웃던 남편.
36살 이종희 씨는 얼마 전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쌍둥이 임신 6주차였습니다.
[고 이종희 씨 아내] "아이들 낳으면 같이 열심히 살아보자고 진짜 좋아하고 기뻐했는데. 진짜 하루 종일 입이 귀에 걸려 있었거든요."
남편을 앗아간 건 만취 운전자였습니다.
[고 이종희 씨 아내] "누가 제 가슴을 칼로 째고 그 상처가 벌어져서 계속 찔리고 있는 것 같아요. 밥도 안 먹히고 아기들 위해서 먹어야 되는데 진짜 먹히지가 않아요."
종희 씨 가족과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시커먼 타이어 자국.
어머니는 또 울고 말았습니다.
추석 연휴 때던 지난달 7일 밤, SUV 차량이 인도를 걷던 종희 씨 뒤를 덮쳤습니다.
50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 면허 취소 수치 두 배를 넘겼습니다.
[고 이종희 씨 어머니] "운명을 바꿀 수만 있다면 내가 가고 싶었어요. 대신에 우리 아들은 더 살고 많이 많이. 너무 아까워요 우리 아들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통과되고 7년이 흘렀습니다.
사망 사고를 내면 무기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라 최고 징역 8년 정도까지 선고됩니다.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뺑소니치다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징역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미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무면허가 됐는데도 또 음주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2명을 숨지게 한 20대 남성도 징역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처벌에도 음주 살인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해마다 1만 건 넘는 사고에 1백 명 넘는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고 이종희 씨 동생] "추석이 다가올 때마다 정말 지옥에 살게 될 것 같아요."
누군가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음주운전, 잠재적 살인 행위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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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김지윤
원석진 기자(gard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71914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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