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지역시민에게 듣는 대전 대표음식 선정 방안 모색

김지현 기자 2025. 11. 3. 19:2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 6미 정책 간담회]
정명국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충청투데이 김지현·김세영 기자] 대전의 대표 음식 6미 재선정 필요성이 지역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전은 25년 전 삼계탕, 돌솥밥, 설렁탕, 숯골냉면, 대청호민물고기매운탕, 구즉 도토리묵을 6미로 선정했지만, 타 지역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 돼왔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8월 기획보도를 통해 논의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이에 3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 대표음식 선정 방안 모색 정책간담회'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정명국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대전 대표음식 체계적으로 선정할 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대전 대표음식 6미가 지금의 미식 트렌드와 크게 달라져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서도 향토음식육성지원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시민의 관심도가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제는 대전 대표 음식을 체계적으로 선정하고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의회에서도 행정과 긴밀히 협의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대전 대표 음식을 선정하고 관리하며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간담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제안과 의견들이 정책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내년 회기 때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대전 대표 음식이 선정되고 나아가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 자산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덕한 대덕대학교 교수

김덕한 대덕대학교 교수 "지역성·전통성·경제성 두루 살려 대전 6미 개정해야"

"국내 관광객들의 68%는 풍경과 유적지에 관심이 있고 57%는 음식에 관심이 있다. 외국인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57.9%로 높다. 방송과 예능의 47%가 음식 관련된 내용일 정도로 음식에 대한 비중이 높다. 이를 보면 대전의 6미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 전통성과 지역성, 경제성을 갖췄는지 저울질해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먼저 대표음식은 '현지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향토음식은 '스토리 있는 음식'으로 구분해야 한다. 서울은 설렁탕, 대구는 막창과 납작 만두 등 서민 음식 중심인데, 대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칼국수·두부두루치기·빵을 대전 대표 음식으로 브랜드화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 현재 대전이 갖고 있는 지역성과 전통성을 살려 음식을 발굴하는 것도 방법이다. 더불어 1인가구·실버 세대 증가와 간편식 트렌드도 반영해 대전 6 미를 개정해야 한다."
김여진 카페지니 대표

김여진 카페지니 대표 "유명 음식 밀키트 제품 판매 제안하고 싶어"

"대전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칼국수나 두부두루치기라고 알고 있었는데, 6미라는 게 있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대전 대표 음식을 재정비하려면, 제대로 된 홍보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현재 대전은 유명 음식의 밀키트 제품이 없어 아쉬움이 있다. 만약 밀키트가 있다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전 음식을 즐길 수 있어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 곱창골목처럼 음식 거리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젊은 세대가 대전을 '노잼도시'라고 느끼지만, 대표 음식을 정비하고 브랜딩 하면 '맛의 도시 대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메뉴를 바꾸는 것을 넘어, 대전의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 브랜딩 작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박황순 중앙시장활성화구상인회장

박황순 중앙시장활성화구상인회장 "지역 살리고 시장 활성화 시키는 계기로 작용돼야"

"대전 대표음식의 재선정은 지역을 살리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지금 대전은 '빵의 도시'로 새 대표 이미지가 생겼다. 대표 음식의 핵심은 브랜드화다. 대전은 교통과 산업의 중심 도시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맛의 도시', '빵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더하면 도시 이미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대표음식육성위원회도 신설돼야 한다. 현재는 행정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는 상인회나 음식협회 등 시민이 함께 참여해 대표 음식 선정부터 관리, 홍보까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 앞으로 대전의 대표 음식은 행정이 정한 상징이 아니라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음식으로 해야 한다. 대전의 대표 음식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시민들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다시 선정하고 행정과 상인들이 함께 키워간다면 도시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박재유 대전시 식의약안전과장 

박재유 대전시 식의약안전과장 "시민 선호도 반영한 대표음식 재선정 절차 밟을 것"

"토론회에서 말씀주신 내용들을 토대로 대표음식을 재선정하고 조례를 제·개정하겠다. 먼저 전문가 자문단 운영을 통해 대표음식 후보를 발굴하고 시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선정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대표 음식을 확정할 것이다. 관광과와도 협업해 심도 있게 추진하겠다. 세부 사항으로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대표음식 선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시민 선호도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시 설문조사 플랫폼을 활용하고 대전역과 시장 등에서 현장 조사를 확인하겠다. 조례 제·개정의 경우 현재 향토음식육성지원조례가 있지만 활성화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조례도 시대의 변화에 맞는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의회와 논의를 통해 제·개정을 추진하겠다."
서유빈 충청투데이 기자

서유빈 충청투데이 기자 "대표 음식 재선정 주기·실태조사 명시 필요"

"대전이라는 도시의 첫인상이 될 수 있고 매력점이 될 수 있는 대전 6미를 이제 손봐야 할 때다. 아예 대표음식을 재선정해서 활용법과 지원 사업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대전시에는 관련 지원 조례가 있는데, 이 조례를 근거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없는 걸로 안다. 관련 조례 개정, 신설 과정에서 재선정 주기, 실태조사를 함께 명시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원 방안도 명시가 돼야 한다. 6미 뿐만 아니라 3주도 재선정했으면 좋겠다. 지역민들에게 유명한 원막걸리 뿐만 아니라 으능정이브루어리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창업한 브랜드가 있는데, 6미를 재선정하면서 주류를 살리는 방안이 가능하면 그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대전시 식의약안전과와 관광과 등의 협업을 통한 대표음식 정책 활성화 노력도 필요하다."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장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장 "소상공인·단체장 참여 회의 거쳐 선정해야"

"대표음식에 역사를 반영하려고 하면 현재와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요즘 입맛에 맞는 걸 넣으면 역사성이 사라질 수 있어 쉽지 않은 일이다.

선정에 있어 행정 쪽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소상공인들이나 단체장이 많이 참여해 회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음식 문화를 지켜온 이들의 협력 아래 지역경제 순환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 또 인증제도, 품질관리, 공공마케팅 등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선정하고 방치하면 이런 자리도 의미가 없어진다.

아울러 통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매출이나 고객 이익 숫자 같은 것은 국세청을 불러서 요청하면 금방 나올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서 매출이 높은 곳 등을 찾아서 이를 바탕으로 6미를 선정해야 한다. 20여 년 전에 선정된 것이라 이제는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성희 한국음식문화진흥원장

이성희 한국음식문화진흥원장 "대표 음식 선정 이후 활성화 가능한 제도적 뒷받침돼야"

"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문화, 환경, 정서를 식재료나 조리법에 담아서 공동체가 공유해야 한다. 또 음식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서 지역 문화 배경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줘야 한다. 대전은 전쟁 이후 생겨난 신흥 도시다. 그 맛의 뿌리를 많이 찾는데 대전은 간단하게 경상도, 전라도, 북한, 대전 원주민 등이 복합적으로 섞였다. 이 특이한 정체성을 인지하고 음식을 논해야 한다. 옛날 어디에 뭐가 있고 같은 게 우리는 없다. 재선정 음식으로 칼국수, 두부두루치기, 성심당 빵이 거론되는데, 이를 포함해 개인적으로 짬뽕, 국밥도 고려됐으면 좋겠다. 대전에 짬뽕의 기저가 굉장히 많다. 또 SNS에 3코스라 해서 대전에서 빵 사고 점심에 칼국수나 순대국밥을 먹고 저녁에는 소국밥을 먹는 게 '국룰'이라고 한다. 선정 이후에는 제도적 뒷받침, 골목 활성화 등 대표음식이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는 지원을 시가 해야 한다."

정상목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부회장

정상목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부회장 "정책 접목시킨 지속적인 위생 관리 필요"

"대전 대표음식을 6가지로 한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3가지면 어떤가.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식 3가지로 3미를 선정해도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 발굴이 상당히 중요하며 음식에 스토리텔링을 더해야 한다. 또 최근 식약처에서 추진한 위생등급제 최우수 업체 등 진행되고 있는 정책을 접목, 홍보해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야 한다. 전국 업소 중 위생등급 최우수 지점이 100곳 선정됐고 이 중 대전에서는 5곳이 포함됐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향후 육미가 선정되면 위생 등과 관련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3주와 관련해 개발하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이에 대한 아이디어도 추가적으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