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커트라인이 ‘1등급 950점’… 은행 주담대, 서민은 ‘그림의 떡?’

유진아 2025. 11. 3. 1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신용점수가 950점을 넘어서며 초고신용자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담보 비중이 커 과거에는 차주 신용점수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대출 총량 관리 기준에 따라 신용 점수도 심사 항목에 포함되고 있다"며 "소득 수준이나 연체 이력, 기존 대출 규모까지 함께 평가되면서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 950.8점…1년 새 10점↑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신용점수가 950점을 넘어서며 초고신용자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이 심사 기준을 강화한 영향이다. 1등급 내에서도 950점 이상이 아니면 1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구조로 굳어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의 1금융권 접근성 축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9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의 평균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점수는 950.8점으로 집계됐다. 1년 전(940.6점)보다 10.2점, 2년 전(924.8점)보다 26점 높아진 수치다.

신용점수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935.2점에서 4월 937.8점, 5월 942.6점, 6월 945.6점, 7월 947.8점으로 매달 올랐다. 8월에는 950점을 돌파한 뒤 9월에도 950.8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KCB 신용점수는 1000점 만점 기준으로 900점 이상이 1등급(고신용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신용점수 인플레이션과 대출 심사 강화가 맞물리면서 현재는 930~940점대 초반으로는 대출 승인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초고신용자인 950점 이상 차주에게 대출이 집중되는 현상은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담보 비중이 커 과거에는 차주 신용점수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대출 총량 관리 기준에 따라 신용 점수도 심사 항목에 포함되고 있다"며 "소득 수준이나 연체 이력, 기존 대출 규모까지 함께 평가되면서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작용하고 있다. 대출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산건전성과 자본비율 관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초고신용자 중심의 여신 운용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금액을 대출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위험가중치가 낮아 자본비율 관리에 유리하고, 연체 가능성도 낮아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저신용자의 1금융권 접근성은 더 좁아지고 있다. 심사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차주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고,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실질적인 대출 기준은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 규제와 자본비율 관리가 병행되는 상황에서 중신용자 이하 차주에 대한 여신은 늘리기 어렵다"며 "결국 대출이 고신용자에 집중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의 '질적 양극화'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도에 따라 접근 가능한 금융권이 달라지면서 서민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고 전체 가계부채의 질적 부담은 완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건전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금융 포용 측면에서는 취약계층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 구조가 지속되면 금융 접근성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