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급등에 ‘역대급’ 신용융자, ‘빚투’는 신중해야

한겨레 2025. 11. 3.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4200선을 넘어섰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의 호재가 이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새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 강화, 관세 리스크 완화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데다 미국 빅테크 중심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 사이클 진입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4200선을 넘어섰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의 호재가 이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가는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면 계속 오를 거라는 기대가 확산하는데 지금이 그런 국면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단기 급등 뒤에는 급락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코스피는 3일 2.78% 올라 4221.87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40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5거래일 만에 4200을 넘은 것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무려 76%에 이른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물론 금값 상승률보다 높다. 최근 주가 상승은 국내 증시가 2~3년간 장기 조정 국면을 거친 이후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새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 강화, 관세 리스크 완화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데다 미국 빅테크 중심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 사이클 진입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주식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54조원대에서 10월 말 85조원대로 30조원 이상 늘었다.

그러나 증시가 과열 국면에 들어서면 예기치 않은 변수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거나 급락할 수도 있는 만큼 그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자기 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는 위험성이 덜하지만 빚을 내 투자하는 경우에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가 사상 최대치에 육박한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25조5천억원으로 연초(15조8천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용융자는 주가가 급등했던 2021년 연평균 23조원까지 증가했다가 2022~2024년에는 15조~17조원 수준이었다. 신용융자는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을 올리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주가가 예측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신용융자를 통해 산 주식은 대출 담보로 제공되는데,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반대매매)해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는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청년층과 50·60대 이상을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크게 늘었다며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지렛대) 거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빚투’는 금물이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