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2000억 달러, 미국에 그냥 주는 돈 아냐… 우리 기업 우선"

이소라 2025. 11. 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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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2,000억 달러 규모 현금 투자에 대해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우선 활용하도록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강연회'에 참석해 "현금 투자 2,000억 달러는 미국에 그냥 주는 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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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CEO'에 대미투자 계획 설명
"2000억 달러 쓰려면 한미 양국 동의해"
"터프하다는 소리 처음 들어... 가문의 영광"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90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2,000억 달러 규모 현금 투자에 대해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우선 활용하도록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터프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가에는 "살면서 터프하다는 소리를 처음 듣는다"며 가문의 영광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강연회'에 참석해 "현금 투자 2,000억 달러는 미국에 그냥 주는 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억 달러 투자의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 즉 캐시플로 창출이 가능한 사업에 가게 돼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펀드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는 현금투자,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 투자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 외환 지출 여력을 감안해 연간 투자 한도는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

그는 이 현금을 쓰기 위해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와 자신이 위원장인 '협력위원회' 양국의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0억 달러가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만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특히 양국이 합의해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한국이 우선 추천할 수 있다며 이번 관세 협상이 일본에 비해 유리한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김 장관은 관세 협상에 대해 "대미 수출 불확실성, 외환시장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고 기업의 전략적 투자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기업이 스스로 자금을 마련해 미국에 진출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방법이 하나 더 생긴 셈"이라며 "미국 진출 의사가 있는 기업들은 활용 방법을 적극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화하는 작업과 관련해서는 양해각서(MOU)나 팩트시트(설명자료)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2,000억 달러 사용처에 대한 상세 내용은 조만간 각 협회와 기업에 설명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소회도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터프한 협상가'라고 추켜세운 것과 관련, "살면서 터프하다는 소리를 처음 듣는데 그것도 가장 터프한 분에게 들었다"며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대미 투자펀드로 인해 국내 산업 투자가 위축될 우려에 대해 이날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는 미국 등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서도 국내에 첨단 공정 등 팹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고, 자동차나 이차전지 등 주요 업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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