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의 재계프리즘] '시총 500조' SK그룹의 이유있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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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몸집 불리기 속도가 거세다.
SK그룹 시가총액이 지난달 27일 5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3일 572조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수출 55조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31일엔 SK그룹이 엔비디아와 함께 AI 에이전트 개발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AI 팩토리(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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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액의 12% 차지
과감한 AI 집중 전략으로
체질 바꾸며 발빠르게 진화
대전환기 맞은 기업들에
본보기 삼을 모델 보여줘

SK그룹의 몸집 불리기 속도가 거세다.
SK그룹 시가총액이 지난달 27일 5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3일 572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약 15%에 육박하는 규모다. 앞서 시총 400조원은 10월 10일 넘어섰다. 불과 3주가 채 되기 전에 100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질주가 무섭다. 3일 시총이 451조원으로, 올해 1월 초에 비해 3배 넘게 늘었다. SK가 국민 호주머니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효자'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주가와 실적뿐만이 아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수출 55조원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의 12%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 수출이 기대된다. 납세 규모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법인세 납부 1위(2조7717억원)를 차지했다.
이 같은 SK의 성장은 단순한 덩치 키우기가 아니다. 두 가지 점에서 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SK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 속도가 빨랐다. 반도체·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이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31일엔 SK그룹이 엔비디아와 함께 AI 에이전트 개발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AI 팩토리(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SK그룹은 또한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HBM과 차세대 첨단 메모리 솔루션, 통신 인프라 개발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오픈AI와도 손잡고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사업만큼 최고경영진 세대교체 속도도 빠르다. SK하이닉스 대주주인 SK스퀘어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E&S, SK AX, SK실트론에는 1970년대 사장들이 전진 배치됐다.
둘째, 시총을 통한 가치 증명이다. 매출이나 자산뿐 아니라 시장이 주는 미래 기대 가치에 부응했다는 얘기다. 바로 주가다. 시총이 커진다는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성장 기대, 투자자 신뢰, 사업모델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물론 과제도 있다.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정상화다. SK온은 상반기 101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SK그룹은 SK온을 살리기 위해 지난 1일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시키는 등 리밸런싱에 나서고 있다. 향후 SK온의 흑자 전환 여부가 그룹 에너지 계열 구조조정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둘러싼 법적 이슈도 아직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지난달 16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간 이혼을 확정하고 재산분할은 파기환송했다. 앞서 2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노 관장의 부친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 측에 유입됐는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으며, 설령 비자금이 최 회장 측에 전달됐다고 하더라도 불법적인 자금이기 때문에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봤다. 최 회장은 파기환송 재판부의 판단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이 같은 파도를 잘 헤쳐나간다면 SK의 미래는 밝다.
그룹 시총 500조원대는 대한민국 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신호다. "덩치만 키우자"가 아니라 "체질을 바꾸면서 덩치를 키워야 성공한다"는 방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화의 실행능력과 속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부터 최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SK만의 '패기'와 '도전'을 멈춰선 안 된다. 경제적 가치 창출을 넘어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최 회장의 '신기업가정신'도 응원이 필요하다.
SK처럼 AI 대전환 시대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이 나오기를 희망해본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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