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때 살 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신고가, 목표주가도 지붕 뚫었다
‘반도체’ 시장 주도···하이닉스, 올해만 256% 폭등
시장선 “아직도 실적 대비 저렴”···개미들 투심 주목

반도체 업종 주가가 ‘불기둥’을 세우자 코스피 지수도 3일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는 ‘11만 전자’, SK하이닉스는 ‘62만닉스’의 고지에 사상 처음 오르면서 코스피도 4200선까지 넘겼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7만원’, SK하이닉스의 경우 ‘10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는 3일 전장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전 거래일 처음으로 종가 4100선을 넘긴 지 하루만에 4200선에 안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하락종목이 615개, 상승종목이 288개로 시장 전반적으론 부진했지만 방산, 전력, 로봇, 소프트웨어 등 주요 업종의 대형주 급등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5% 넘게 강세를 보였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건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6만1000원(10.91%) 오른 62만원,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600원(3.35%)오른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모두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장중엔 SK하이닉스는 62만4000원, 삼성전자는 11만1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가도 갈아치웠다. 이들은 불과 일주일 전인 각각 지난달 24일, 27일 ‘50만닉스’와 ‘10만전자’를 넘겼다.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는 256.53%, 삼성전자는 108.83%나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0개월 만에 주가가 3.5배, 삼성전자는 2배 넘게 뛰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모두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높인 것이 반도체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목표주가가 오르면서 매수세가 더 유입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11만~13만원, 55만원~60만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29일, 30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확정실적 발표 이후 여의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3만~15만원, 65만원~73만원 수준으로 한단계 높였다.
증권가에선 현재 주가가 실적 대비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관련 핵심 수혜주인 TSMC,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자들의 PER 은 저렴하다”며 “최근 가파른 주가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99조원 예상)이 TSMC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2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연휴로 영업일이 적었던 지난달 반도체 수출(157억3000만달러)이 전년 동기대비 25.4% 증가해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강세가 이어지면서 개미투자자의 투심도 변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개미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3조290억원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는 6조2860억원 순매도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950억원 어치 팔아치웠고 삼성전자는 6조9860억원 ‘사자’에 나섰다. 11만전자, 60만닉스를 돌파한 이날엔 개인은 SK하이닉스를 880억원 순매도, 삼성전자는 1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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