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에 가격이 조금 많이 올랐다? 김현수의 전화위복, ‘돈복’ 있는 선수는 다른가

김태우 기자 2025. 11.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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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37·LG)는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하나답게 많은 돈도 번 '스포츠 재벌'이다.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지금 환율로는 약 100억 원에 계약했다.

김현수는 한국으로 돌아온 2018년 친정팀 두산이 아닌 LG와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그 4년 계약이 끝난 뒤 다시 LG와 4+2년 총액 115억 원에 재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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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의 옵션을 채우지 못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김현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현수(37·LG)는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하나답게 많은 돈도 번 ‘스포츠 재벌’이다.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지금 환율로는 약 100억 원에 계약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대박 행진은 이어졌다.

김현수는 한국으로 돌아온 2018년 친정팀 두산이 아닌 LG와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했다. 지금에 대입해도 대단한 규모인데, 당시로 봤을 때는 선수 경력과 명성에 걸맞은 최고 대우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4년 계약이 끝난 뒤 다시 LG와 4+2년 총액 115억 원에 재계약했다.

4년 동안 총액 90억 원을 받고, 정해진 기준에 따라 옵션이 실행되면 2년 25억 원을 더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4년 계약이 끝나면 30대 후반이 되기에 김현수가 2년 계약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래서 사실상 6년 115억 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30대 후반의 선수라면 2년 25억 원의 대우도 나쁘지 않다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데 이 구도가 갑자기 바뀌었다. 김현수는 2년 옵션 발동 조건을 채우지 못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다시 얻을 예정이다. 그리고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아 결국 옵션 조건을 못 채운 김현수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대활약하며 협상에서의 위치를 바꾼 것이다.

▲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의 맹활약으로 자신을 둘러싼 계약 상황을 일거에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혜미 기자

김현수는 올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29,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42의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활약 하나하나가 영양가 만점이었다. 팀이 꼭 필요한 시점에 해결사 몫을 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결국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여전히 팀에 필요한 전력임을 입증했고, 염경엽 LG 감독도 공개적으로 김현수를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LG는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한다. 그냥 옵션을 채웠다면 2년 25억 원에 김현수를 계속 쓸 수 있었다. 이는 요즘 시세, 그리고 김현수의 클럽하우스 내 영향력을 고려하면 구단으로서도 그렇게 나쁜 딜이 아니었다.

하지만 옵션을 못 채우고 FA 자격을 얻는 바람에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 그것도 김현수의 가치가 치솟은 상황에서 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라는 상황, 그리고 한국시리즈 활약으로 여론 또한 김현수 쪽에 호의적인 편이다.

▲ 김현수는 옵션 내용이었던 2년 25억 원 이상의 계약만 해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냉정하게 따지면 내년 38세의 선수다. 언제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최근 성적도 이를 말해준다. 김현수는 최근 3년간 410경기에서 타율 0.295를 기록했다. 타율 자체는 괜찮은데 장타율(.408)이 많이 떨어졌다. 3년간 OPS는 0.776으로 리그 에이스급 타자 성적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가 많은 것을 바꿨다. 말 그대로 며칠 사이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김현수는 FA 자격 행사 및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옵션을 채우지 못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기에 2년보다는 더 긴 계약 기간을 원할 수도 있다. 3차 FA라 보상 등급도 C등급이고, 올해 연봉도 5억 원이라 보상 장벽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다.

지명타자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아직은 좌익수 수비도 나갈 수는 있는 수준이라 일부 팀들의 관심을 모을 수도 있다. 장타력이 극적으로 회복되기는 역부족이겠지만 잠실을 벗어나면 더 나아질 수도 있고, 여전히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또한 경쟁력이 있다. LG가 갑자기 새로운 고민을 안았다.

▲ 여전히 LG에 필요한 선수임을 보여준 김현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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