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콘세르트헤바우·베를린필·빈필…‘빅3 오케스트라’ 이달 서울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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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악단들이 이달 잇따라 내한공연을 펼친다.
"어제부터 '어느 오케스트라가 세계 최고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됐다. 베를린 필하모닉인가, 아니면 빈 필하모닉인가. 아니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가 세계 최고다." 1988년 11월3일 리카르도 샤이가 콘세르트헤바우를 지휘한 베르디 '레퀴엠' 공연에 대한 오스트리아 신문의 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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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악단들이 이달 잇따라 내한공연을 펼친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이른바 ‘빅3’ 악단이 ‘서울 오케스트라 대전’을 벌인다.
가장 먼저 내한하는 콘세르트헤바우는 5일(예술의전당)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협연 키릴 게르스타인)과 버르토크 관현악 협주곡에 이어 6일(롯데콘서트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다니엘 로자코비치)과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2027년부터 콘세르트헤바우와 시카고 심포니 두 명문 악단을 동시에 책임지는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봉을 잡는다.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은 사흘 연속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7일 브람스 1번 교향곡, 9일 브람스 2번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김선욱이 협연하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곁들인다. 8일엔 협연 없이 버르토크 ‘중국의 이상한 관리’와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시카’ 모음곡이다.
5년 연속 내한하는 빈필은 해마다 지휘자가 바뀌는데 올해엔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함께한다. 19일 슈만 3번 교향곡과 브람스 4번 교향곡을, 20일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흔히 이 3개 악단을 묶어 ‘세계 3대 오케스트라’라고 일컫는데, 198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표현이다. 두차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어제부터 ‘어느 오케스트라가 세계 최고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됐다. 베를린 필하모닉인가, 아니면 빈 필하모닉인가. 아니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가 세계 최고다.” 1988년 11월3일 리카르도 샤이가 콘세르트헤바우를 지휘한 베르디 ‘레퀴엠’ 공연에 대한 오스트리아 신문의 찬사다. 그전까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로 불리던 이 악단은 창단 100돌을 맞은 그해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로열’이란 칭호를 얻으며 날개를 단다. 2010년엔 영국 클래식 음악 전문 잡지 ‘그래머폰’이 각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투표에서 콘세르트헤바우가 1위를 차지한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리카르도 샤이, 마리스 얀손스로 이어진 ‘명장’들의 손길이 이 악단을 더욱 빛나게 했다.

베를린필과 빈필은 오래전부터 부동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1882년 창단된 베를린필은 기술적 완성도와 지적인 깊이를 겸비한 악단으로 꼽힌다. 단원들의 직접 투표로 상임지휘자를 선출하는데, 카리스마 넘치는 카라얀 이후엔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키릴 페트렌코 등 유연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의 지휘자들을 선호했다.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 빈필은 ‘황금빛 사운드’로 불리는 독자적 음색을 자랑한다. 빈필은 요즘도 오보에와 바순, 호른 등 주요 관악기를 현대적으로 개량하기 이전의 악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지휘자들의 음악적 해석과 리더십 스타일 차이도 눈길을 끈다. 베를린필을 이끄는 페트렌코는 악보의 내면적 진실을 탐구하는 ‘지적 목자’에 가깝다. 단순한 음표의 구현을 넘어, 작품에 담긴 울림과 메시지 전달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좀처럼 외부 활동에 나서지 않는 ‘은둔형 지휘자’인 그는 음악적 통찰력에 기반을 둔 설득을 통해 단원들과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빈필과 함께 오는 틸레만은 바그너와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후기 낭만주의 음악 해석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틸레만은 독보적 전문성을 무기로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휘두른다. 29살 메켈레는 젊은 활력과 시각적 매력을 무기로 ‘아이돌형 지휘자’로 불린다. 젊은 세대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지휘자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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