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변신한 국민연금… 올 주식 수익률 36.4% ‘잭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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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역사상 주식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국회 예산정책처의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 가정에 따른 재정 추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을 연 6.5%로 가정하면 2090년에 5.5% 수익률에선 2073년에 각각 기금이 고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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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중 줄이고 해외 중심 분산투자 확대
6.5% 수익률 땐 기금 소진 ‘2090년’까지 연장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 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 모습.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dt/20251103163115519xloe.png)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을 중시하던 운용 기조에서 벗어나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의 ‘공격적 포트폴리오’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1269조1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외 주식 투자액은 635조573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0.1%를 차지했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역사상 주식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의 자산 구조는 지난 10년 사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전체 자산의 56.6%가 채권, 32.2%가 주식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주식이 50%를 넘기고 채권은 33.0%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체질개선에 나선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연금 수급자는 늘어나는 반면 보험료를 낼 인구는 줄어들면서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정적 운용만으로는 국민의 노후를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일정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주식 투자의 무게가 국내보다 해외에 실렸다는 점이다.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 50.1% 가운데 국내 주식은 14.9%(189조원)에 그친 반면, 해외 주식은 35.2%(446조원)로 두 배를 넘는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의 누적 수익률은 8.22%로 기금 운용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부문이 36.4%에 달하는 ‘잭팟’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성과를 견인했다. 해외주식 부문도 8.61%의 견조한 수익률을 더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다른 자산군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국내채권은 2.85%에 그쳤고, 해외채권은 -1.64%로 손실을 냈다. 8월까지 8.22%의 수익률은 국내주식이 성과를 끌어올리고 해외주식이 이를 보완한 ‘비대칭적’ 구조에서 비롯됐다.
운용 전문성에서도 성과가 확인됐다. 국내주식은 벤치마크(BM)(35.47%) 대비 1.22%포인트 높은 36.6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주식(0.30%포인트), 국내채권(0.12%포인트)도 벤치마크를 웃돌았다. 손실을 본 해외채권(-1.75%)조차 BM(-2.14%)보다 0.38%포인트 양호해 손실 폭을 줄였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국민연금처럼 규모가 큰 장기 기금은 위험 분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손실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고 상당히 안전하게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연 6.5%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유지할 경우 기금 소진 시점이 2090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국회 예산정책처의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 가정에 따른 재정 추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을 연 6.5%로 가정하면 2090년에 5.5% 수익률에선 2073년에 각각 기금이 고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국회가 국민연금 개혁안 합의 당시 전망했던 2057년 소진보다 최대 33년 늦춰지는 수치다. 또 기금이 적자로 전환되는 시점 역시 기존 2041년에서 2070년으로 29년가량 미뤄지게 된다.
정부는 2023년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에서 수익률 연 4.5%를 기본값으로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연금개혁 추진계획’에서 기금의 적극 운용을 전제로 수익률 가정치를 5.5%까지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3일 ‘제3차 장기재정전망’(2025~2065)에서 재정 안정화를 위해 기금 운용 수익률을 4.5%에서 5.5%로 높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석 교수는 “국민연금이 적립기금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국민에게 보험료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기금 운용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는 것 외에는 사실상 기댈 해법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전향적으로 그 부분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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