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프리미엄 해법 vs 근본적 한계’…가상자산 거래소 간 ‘오더북 공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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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 업계에 '오더북 공유(Order Book)'가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과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에 인수된 고팍스 등을 중심으로 현행법상 사실상 불가능한 '오더북 공유'가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빗썸은 지난 9월 테더(USDT) 마켓을 개설하며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와 오더북을 공유한다고 공지했다.
일각에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의 오더북 공유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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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 업계에 ‘오더북 공유(Order Book)’가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과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에 인수된 고팍스 등을 중심으로 현행법상 사실상 불가능한 ‘오더북 공유’가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달 1일부터 빗썸의 현장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는 이달까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의 발단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스텔라(Stellar Exchange)’와의 오더북(호가창) 공유다.
빗썸은 지난 9월 테더(USDT) 마켓을 개설하며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와 오더북을 공유한다고 공지했다. 오더북은 투자자의 매수·매도 주문 정보를 뜻하며 거래소 간 공유 시 유동성 확대 및 거래량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 FIU는 빗썸이 특정금융정보법상 규정된 대로 상대 사업자인 스텔라의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와 고객 신원확인(KYC) 시스템을 제대로 검증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10월 15일 FIU로부터 고팍스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다. 업계에선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더북 공유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글로벌 오더북 통합 시스템’을 통해 각국 거래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것이 바이낸스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다만 서버 위치, 오더북(거래 장부) 공유, 실명계좌,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등 핵심 운영구조는 국내 규제를 받는 만큼 추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의 오더북 공유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수요 대비 공급의 부족으로,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의 가상 자산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다만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더북 공유만으로는 김치 프리미엄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규제 환경이 가상자산의 가격 차이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오더북 공유와 같은 기술적인 해결책만으로는 이러한 규제 장벽을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김치 프리미엄은 정부의 규제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오더북 공유가 김치 프리미엄을 완화에 일정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국내 시장의 특수성과 규제 환경을 고려할 때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외국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입 허용 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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