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미소관’ ‘골든 신라 버스’…경주 ‘아펙 볼거리’ 남긴다

김규현 기자 2025. 11. 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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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로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린 경북 경주 곳곳에서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성공적인 아펙 개최를 계기로 경주가 세계 10대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포스트 아펙' 핵심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일부 사업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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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은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로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린 경북 경주 곳곳에서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주요 장소들을 명소로 남겨 아펙의 여운을 이어간다.

3일 경북도 등 말을 들어보면,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는 회의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기념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이곳에는 정상들이 직접 사용했던 물품 등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나눈 국립경주박물관 앞 천년미소관은 아펙 정상회의 성과와 의미를 기록하는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애초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지어졌던 이곳은 아펙을 한달여 앞두고 만찬장 장소가 바뀌면서 제 역할을 잃었다가,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쓰이며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케이(K) 테크 쇼케이스’, ‘5한(한복·한식·한옥·한글·한지) 문화체험관’ 등이 마련됐던 2700㎡ 규모의 경제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산업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상회의장과 정상급 숙소가 줄줄이 모여 있던 보문관광단지는 아펙을 계기로 대규모 새단장을 하면서 야경이 아름다운 명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문호에 들어선 신라의 탄생 신화인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를 주제로 만든 15m의 대형 알 조형물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무실인 육부촌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 등은 아펙이 끝난 뒤에도 경주의 밤을 밝히고 있다.

경주는 출장과 관광을 추가한 ‘블레저’(business+leisure) 여행지로도 떠올랐다. 경주시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방문한 불국사,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다녀간 경주 황리단길 등 주요 인사들이 다녀간 관광지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아펙 기간 정상회의 참여자들에게만 공개됐던 ‘골든 신라’ 버스도 오는 5일부터 일반시민에게 공개된다. 황룡사·경주월성·첨성대 등 주요 유적지를 거치면서 확장현실(XR) 기술로 구현된 신라 왕경과 당시 신라인들의 모습을 만나며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경북도는 이른바 ‘포스트 아펙 전략’으로 경주를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역사문화도시이자 문화관광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간 네트워크인 ‘세계경주포럼’을 해마다 열어 경주를 역사문화 국제 교류의 중심으로 만든다. 또 경주와 아펙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조형물 건설 방안도 계획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성공적인 아펙 개최를 계기로 경주가 세계 10대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포스트 아펙’ 핵심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일부 사업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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