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우지 라면, 사회적 울림크다’ 김정수 부회장 ‘1963라면에 진정성 담았습니다’[K푸드]

손재철 기자 2025. 11.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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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논란’ 딛고 정통성 계승…K-라면 선구자 승부 가른다


삼양식품이 자사 핵심 특화 기술인 ‘우지(쇠고기 기름)’ 연구개발 차별화를 앞세워 만든 신제품 ‘삼양1963’을 3일 전격 출시했다. 삼양의 역사(헤리티지), 진정성을 담아 만든 프리미엄 라면이다.

과거 대한민국에서 한끼를 해결하기 먹었던 ‘꿀꿀이죽(우측)’. 이 죽에서 대한민국 라면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라면의 역사는 그래서 ‘울림이 크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푸드. 그 성장통은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삼양식품은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이 같은 ‘삼양1963’ 출시 미디어 발표회를 갖고, 60여년 전 출시된 그 시절 삼양라면 첫번째 ‘맛’을 재해석한 차세대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였다. ‘맛의 진정성을 아는 내수 고급 라면 시장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시장’ 개척도 동시에 이뤄질 고급화 제품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단아한 옷매무새로 인사하며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선대 창업주 정신을 잊지않고, 이후 ‘우지사태’ 고통 속 단단해진 삼양의 정신 및 삼양라면의 뚝심 ‘진정성의 철학’을 담은 소울푸드 ‘라면’이기 때문이다.

무려 3년 여동안 연구개발 해오며 김 부회장이 출시 시기를 골랐다. 그 만큼 아픈 손가락 ‘우지’라는 삼양의 금기어를 깨고 나온 제품이자 국내 라면 산업의 ‘성장통’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제품이라는 평가가 걸맞는다.

김정수 부회장이 1963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이날 김 부회장은 간담회 시작 처음부터 마무리하는 끝까지 제품 소개, 감회, 질의응답 등을 직접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처구니 없었던 우지사태 아픔을 되새기며 울먹이기도 했다. 3일 이날이 ‘우지 파동’이 발생했던 지난 1989년 11월 3일로부터 정확히 36년 되는 날짜였기 때문이다. 삼양의 브랜드 정통성을 회복하겠다는 김 부회장 의지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감회는 배가되었을 것이다.

‘골든블렌드 오일’에, 고급 스프에, 우지 더해 만든 면까지 적통성 알려


이번 제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김 부회장 말대로 ‘유탕’ 처리 방식에 있다.

동물성 기름인 ‘우지’와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골든블렌드 오일’이라는 황금 비율로 혼합해 면을 튀켜 ‘면발이 그 시절 삼양라면 특징이던 통통 튀는 면’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 상품성을 알리기 위해 강원도 원주에서 삼양식품 연구원들이 급파되어 행사장에서 직접 끓여 만든 1963 라면이 오전 10시부터 취재 중이던 미디어 기자단들에게 내보여졌다.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삼양의 첫번째 라면 헤리티지 담은 ‘우지 라면’을 다시 선보였다. ‘우지사태’라는 뼈아픈 과거의 벽을 넘어서고 나온 라면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맛은 어떨까? 일단 국물이 삼양라면 특유의 감칠맛 즉 고소함이 혀 끝으로 느껴졌다. 면발은 그릇에서 감아 올릴 때 마다 통통 튀었다.

액상스프와 후첨 분말·후레이크도 이 라면의 진한 맛을 더하는 데 한몫 했다. 국물은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우지 풍미를 살렸다. ‘무·대파·청양고추’ 요소 등을 스프에 가미해 얼큰한 뒷맛이 경쟁사 농심의 신라면 블랙과도 엇비슷했다.

반면 후레이크에 들어간 배추, 대파, 홍고추는 급속 동결건조 공법으로 처리해 국물에 닿자 마자 부드럽게 풀어진 형태다. 전체적으로 ‘멋을 부리지 않고 면이 찰랑 거리는 맛’이었다.

통상적으로 모든 라면에는 단가가 낮은 미국산 팜유가 들어간다. 팜유로 튀겨 만든 라면이 대다수다. 우지유는 팜유보다 단가가 높고, 고급 식재료유 중 하나다. 사진 | 손재철기자


맛이 어떠냐는 질문을 현장서 만난 삼양식품 한 관계자에 전하니 “가격 나가더라도 고급 재료와 재료 본연의 식감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급속냉동 기법도 썼다”며 “일반 라면보다 (가격이)오르는 손해 봤지만 경쟁사 ‘신라면 블랙’ 등과 동일 수준 가격대”라는 답이 돌아왔다.

“헤리티지가 곧 미래이자 상품성”…정통성 승부수


신제품 발표 장소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창업주 故 전중윤 명예회장이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남대문시장 인근서 행사를 진행한 것인데 사실 남대문 시장은 한국 라면 역사 출발점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터.

이에 ‘우지’ 넣어 만든 신제품 라면 출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김정수 부회장은 “우지는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하던 진심의 재료”라며 “1963은 과거 복원이 아닌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말했다.

또 무대에서 스프, 면, 국물 맛 등을 구분지어 설명한 채혜영 삼양식품 신성장브랜드본부 부문장은 “우지는 팜유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원료라 원가 부담이 크지만 프리미엄 라면 시장 성장 그리고 삼양의 진정성을 시장이 알아줄 것이라는 판단 했다”고 단언했다. 이어 “내수는 물론 당연 해외 시장 공략용 프리미엄 제품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거 아픔 딛고, 미래로 나가는 ‘우지라면’


삼양식품은 이런 ‘삼양1963’을 통해 프리미엄 미식 라면 기준점을 제시하고, 창업 정신을 이어받은 ‘오리지널리티’로 차별화, 시장 경쟁력을 다질 계획이다.

모든 국내 주요 산업들이 그러하 듯 ‘질곡진 역사’는 따라할 수 없고, 카피할 수 없는 절대적 경쟁력이자 그 자체가 시장에서 최상위 상품성으로 평가 받고 있어서다.

삼양라면 ‘우지사태’가 일어난 지난 1989년 기사 내용이 3일 미디어 간담회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우지라면을 3년 전부터 남몰래 개발 해왔고, 이제 내보일때가 돼 선보이게 됐다”며 “선대 삼양식품 창업주 정신 이어 담은, 1963 라면을 출시해 마음이 벅차다”고 우지라면 역사를 담은 제품 출시를 알렸다.

뼈아픈 우지라면 재평가 이제부터..울먹인 김정수 부회장


김 부회장은 출시 간담회 내내 과거 우지사태로 ‘삼양이 실제 좌초할 뻔’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번 간담회가 열리는 여기 남대문 시장 인근에서 명예회장님께선 미국 군납용 냄비로 끓인 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국민들 모습을 보셨다”며 “그때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따뜻한 밥 한그릇’이라고 결심했고, 그 결심이 지금의 글로벌 삼양식품으로 성장한 첫 발자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우지사태로 인해 퇴사했던 전 삼양식품공업 직원인 중 한분이 인터뷰 화면으로 나오고 있다.


삼양식품공업. 당시 공장 모습이 영상에 나오고 있다. “청춘을 멈춰버린 하나의 사건”이라는 멘트가 나온다. 사진 | 손재철 기자


이어 “어려운 한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시기, 삼양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식품을 개발해오고 있다”며 “지난 1989년 오늘과 같은 11월 3일, 우리는 억울한 오해로 가장 깊은 상처를 받았는데 그게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이른바 ‘우지 사태’였다. 그 사건 고소장이 검찰에 처음 접수된 날이 바로 오늘 11월 3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우지’ 지식 아래 정보는 왜곡되었고 ‘우지’ 때문에 삼양은 무너지고 수 많은 삼양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으나, 우리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으며 그 고통 속 마침내 불닭볶음면까지 내놓은 글로벌 식품 기업이 됐다”고 특별한 신제품 출시 의미를 더했다.


전 삼양식품공업 직원이셨던 분이 과거 우지사태의 억울함을 다큐 형태 영상에서 전하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삼양 1963’은 무슨 라면인가

과거 삼양라면 제조 레시피 핵심이던 우지를 활용해 만든 라면이다.

국내 라면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오판 사건이던 ‘우지사태’ 아픔을 딛고 나온 제품이기에 의미하는 바가 큰 국물 라면이다.

과거 ‘삼양의 우지사태’는 전문적이지 못한 비상식적이고 잘못된 정보와 오해 등이 얼마나 큰 국가의 산업적, 사회적 비용을 낳게 하는지 알려주는 전형적인 ‘피해’사례다.

그런 아픔이 있는 ‘1963’엔 동물성 기름인 우지와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이 들어간다. 또 다른 K-푸드 프리미엄 라면의 등장일까? 이 라면은 3일부터 전국 단위 마트 및 온오프라인 플랫폼 모두 오전부터 전량 공급됐다. 초도 진입 시장, 삼양 우지라면의 소비자 재평가가 수 십년만에 비로소 시작됐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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