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000장, 직원이 손수 만들었다…확 바뀐 더현대 크리스마스[르포]
편지 1000장·리본 10일 수작업…“손의 온기” 테마 구현
사전 예약 4만 5000명 몰린 ‘사운즈 포레스트’ 개장
신세계·롯데도 연출 경쟁…체류형 콘텐츠로 매출 방어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3일 오전 방문한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의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 높이 8m의 나무 기둥을 중심으로 겨울 나무 100여 그루가 우거지고, 흰 눈이 내려앉은 오두막 지붕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한겨울 숲속 유럽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캐럴이 흐르는 공방 안에선 해리 곰 인형과 루돌프 조형물이 손편지를 포장하고, 미니 기차는 선물을 싣고 달렸다. 개장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5층으로 몰려들었고, 이내 사운즈 포레스트 앞엔 긴 줄이 형성됐다.

더현대서울이 올해 연말 ‘숲속의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재탄생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는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모두 감기에 걸려 선물 준비가 어려워지자, 백화점 캐릭터 ‘해리’가 대신 아이들의 편지를 받고 선물을 전달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더현대서울은 2022년 ‘곡물창고’, 2023년 ‘꿈의 상점’, 지난해 ‘움직이는 대극장’에 이어 매년 새로운 테마를 선보이며 SNS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다. 올해 관람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전시는 △산타의 집 △편지공방 △선물공방 △포장공방 △루돌프의 집 등 다섯 채의 오두막 공방으로 구성했다. 모두 중세 유럽 코티지를 모티브로, 굴뚝과 삼각 지붕, 테라스까지 정교하게 재현했다. 내부에는 손편지 1000장이 공중에 걸려 있는데, 모두 수작업으로 한 장씩 제작됐다. 리본 역시 직원 10명이 열흘에 걸쳐 직접 묶어 완성했다. 특히 ‘선물공방’에는 해리가 케이크와 장난감을 만드는 장면, 동물 캐릭터가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 전 세계 마을을 표현한 미니어처 디오라마가 시선을 붙든다.
특히 이번 연출은 고객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각 공간에 숨겨진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도 더했다. 정민규 책임디자이너는 “솔방울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상징한다”며 “부모가 자녀에게, 연인이 서로에게 선물을 전하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공방 한편에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굿즈 숍 ‘해리의 선물상점’도 마련됐다. 대표 상품은 망토를 두른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키링·머그컵·엽서·오너먼트 등 약 60종의 크리스마스 소품을 함께 선보인다.

사전 예약 단계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23일 예약 시작과 동시에 4만 5000여명이 몰리며 30분 만에 마감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백화점 문이 열리자 수십 명의 대기 줄이 곧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 사운드 포레스트로 향했다. 이날 아이와 함께 찾은 관람객 A씨는 “작년보다 풍성하고 디테일도 정교해졌다”며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시간을 맞춰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크리스마스 연출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연말 매출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다. 백화점의 경우 4분기 매출이 연간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특히 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형 콘텐츠는 그 자체로 효과적인 수단이다. 연말 감성을 자극해 가족·연인 단위 소비층의 심리를 자극하는 역할이 상당하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판교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김포 아울렛 등 주요 점포에도 각기 다른 형태의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통해 고객에게 현대백화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철학을 전하고 있다”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앞으로도 기억 속에 남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스피, 장중 4200 돌파…사상 최고치 기록
- "목표가 280만원"…깜짝 실적에 '찐황제주' 불붙었다
- 트럼프 금관 보러 새벽 4시 오픈런…경주박물관, 급기야
- “연봉 2배는 더 줘요”…이공계 인재 해외로 다 빠진다
- "나는 왜 안 죽였을까"...이춘재 전처가 밝힌 소름돋는 기억
- “이재용 회장님이 직접 용돈 줬다”…APEC 카페 직원 글 화제
- '정교유착 의혹' 권성동 첫 재판…공소장 내용 놓고 '공방'
- 문가비, '정우성 혼외자' 아들 공개 후 결국 댓글창 폐쇄
- 장원영, 지드래곤에게 받은 꽃다발 인증…"표 좀 빼주시지"
- 42세 김봉섭이 이룬 '작은 기적'..93위에서 70위로 막차 타고 내년 시드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