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세계 드론제전이 드러낸 행정의 무능

기호일보 2025. 11. 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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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포천시가 야심차게 내세운 '세계드론제전'이 열렸다.

이 사태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필자는 이미 작년 시의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한탄강을 정책실험장으로 만들고 치적 쌓기용 각종 축제에 100억 원을 쏫아붓는 무모한 행정은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정은 실험이 아니라 실행이며 축제는 치적이 아니라 시민의 행복이어야 한다.

이번 포천세계드론제전이 무모한 도전의 장이 아닌 준비된 행정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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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포천시의회 의원
김현규 포천시의회 의원
지난 추석 연휴 포천시가 야심차게 내세운 '세계드론제전'이 열렸다.

그러나 축제 현장은 시민의 환호가 아닌 혼란과 불편의 현장으로 남았다. 행사장인 한탄강 생태환경단지 일대는 교통대란으로 마비됐고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안내 인력은 보이지 않았고 기상악화로 준비된 드론 비행마저 취소되며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의 불만이 폭발했지만, 시의 대응은 한없이 부족했다.

이 사태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필자는 이미 작년 시의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한탄강을 정책실험장으로 만들고 치적 쌓기용 각종 축제에 100억 원을 쏫아붓는 무모한 행정은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 경고는 외면 당했고 결과는 수 많은 시민, 관광객의 불편과 포천시의 명예 실추만 남겼다.

'포천세계드론제전'은 총사업비 약 3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행사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계획과 대비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캠핑장으로 준비하던 부지는 행사 직전까지도 정비되지 않아 주차장으로 사용하려던 부지로 갑자기 위치가 변경되는 바람에 주차장 부족사태를 촉발했으며, 변경된 캠핑존 부지 역시 강우로 인한 물 웅덩이가 곳곳에  발생해 방문객들은 "캠핑이 아닌 난민촌 체험을 온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 예상 관광객과 방문차량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데다 부족한 주차장 탓에 행사 첫날 행사장 인근 도로는 정체로 극심한 혼란을 빚었으며 안내표지와 통제 인력이 부족해 대체주차장으로의 분산과 셔틀버스 연계운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수 km에 걸친 차량행렬 속에서 세계드론제전이 아닌 교통정체제전을 겪으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본 중의 기본인 행사보험의 미비점이다. 드론행사는 우천 및 강풍과 같은 기상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성격상 이에 대비한 행사보험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준비조차 하지 않은채 행사를 운영했다. 비가 오지 않는다고 확신했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 십억 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만일을 대비한 최소한의 행정절차조차 소홀히 한 것이다.

결국 우천 때문에 드론행사는 첫 날밖에 진행되지 못했고, 취소된 부분에 대한 행사비용은 어떻게 보전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드론은 하늘로 날아 올랐지만 포천시의 행정은 땅으로 추락했다. 이제 시는 선택해야 한다. 진정한 성과는 화려한 불빛이 아니라 시민의 신뢰 속에서 피어난다. 시는 이제라도 무능력한 행정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통대책, 안전관리, 보험미비 등 준비단계의 전 과정을 면밀히 재검토해야 하며 향후 모든 대형행사에 대한 사전 타당성, 교통대책, 안전관리 등을 잘 살피고 보험은 반드시 의무화 해야 한다.

무엇보다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행정태도는 이제 끝내야 한다. 시민의 세금으로 치러진 축제가 시민의 불신으로 끝난 지금, 시는 이번 일을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야 하며 일회성 반성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축제와 행사에서는 이번과 같은 실패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모든 과정을 세밀히 검증하고 체계적이며 구체적인 행사 운영을 위한 가드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행정의 목적은 보여주기가 아닌 시민의 신뢰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아 한다. 행정은 실험이 아니라 실행이며 축제는 치적이 아니라 시민의 행복이어야 한다. 이번 포천세계드론제전이 무모한 도전의 장이 아닌 준비된 행정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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