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유니폼부터 비디오판독 번복까지…애매한 규정에 현장 혼란 가중

문채현 기자 2025. 11.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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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시즌 남자배구가 개막 후 아직 1라운드도 마치지 않았으나 명확하지 않은 규정으로 오해와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비디오판독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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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명확한 오류 발생 시 비디오판독 번복은 문제 없어"
대한항공 유니폼 논란에 대해선 "차기 시즌 규정 보완 예정"
[서울=뉴시스] 남자배구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이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02.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5~2026시즌 남자배구가 개막 후 아직 1라운드도 마치지 않았으나 명확하지 않은 규정으로 오해와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비디오판독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다.

문제는 OK저축은행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던 4세트 초반 일어났다.

OK저축은행 디미트로프의 공격이 비디오판독 끝에 범실 판정이 나오자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며 비디오판독을 다시 요구했다.

이에 심판진은 재판독에 들어갔고 결과는 번복돼 블로커 터치아웃이 선언됐다. 이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재판독 자체를 문제 삼으며 크게 반발했다.

주심은 블랑 감독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상황을 마무리했고, 분위기를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16-25로 내주며 이날 경기를 패하고 4연승에 실패했다.

현장에는 OK저축은행 선수단을 향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1.02.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배구연맹(KOVO)은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KOVO 관계자는 "해당 상황은 감독의 항의로 인해 재판독에 들어갔다고 볼 수는 없다"며 "비디오판독을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한 이후라도 명확한 오류가 확인됐을 경우 그 부분에 대해 정정할 수 있다. 2023년도에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각 구단과 상의해 공지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판단은 현장의 몫이다. 비디오판독을 진행한 경기위원들이 판정 이후 명확한 오류를 발견했다면 정정할 수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현장의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KOVO 역시 "아직 제도 수정까지는 논의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혼선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여전히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이날 현대캐피탈 측은 "명확한 오류가 발견되면 판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규정상 문제없다고 끝내버려도 되는 건지 (아쉬움이 있다)"며 규정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현장에서 보면 (명확한 오류가 발견됐다기보단) 상대 팀이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에 재판독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도 강하게 항의하면 재판독에 들어가는 건지 의문점이 들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아울러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규정이 보완돼야 한다. 문제가 없다고 넘어가면 팬들과 선수들, 구단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도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남자배구 대한항공의 카일 러셀이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테이프로 이름을 덧댄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사진=KOVO 제공). 2025.10.23. *재판매 및 DB 금지


비슷한 상황은 지난달 23일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대한항공의 러셀과 김관우는 유니폼이 뒤바뀌자 각 유니폼 상의 뒷면에 자신의 이름이 표기된 흰색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를 준비했다.

이에 현장에서 한국전력 구단은 KOVO에 유니폼 규정을 위반한 선수의 출전 중지를 요청했으나, KOVO는 대회 운영 요강 제39조 유니폼 색상 규정에 따라 '테이프 유니폼'을 선수단의 기승인된 유니폼과 같은 색, 디자인으로 판단해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한국전력은 2017년 2월1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자팀 선수가 규정을 위반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가 11점의 점수 삭감과 함께 해당 선수가 퇴장 처리된 사례를 들어 일관성 있는 규정 적용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OVO는 "관련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 중이기 때문에 당장 규정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차기 시즌부터 유니폼 관련 명확한 규정 보완으로 혼선을 방지할 것이다. 이번 케이스를 사례집에 포함해 교육자료로 활용 예정"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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