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재원 “최민희 고릴라춤, 김현지 현지궁” 막말···송언석은 “잘했다” 치켜세워
최고위원회의 참석자들 제지 않고 웃기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여권 여성 인사들을 향해 “고릴라춤”, “서팔계”, “현지궁” 등 막말을 쏟아내자 송언석 원내대표가 “잘했다”고 말했다. 여성 인사들을 향한 외모 비하·성희롱 발언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웃음을 보였고 원내대표는 칭찬까지 한 것이다. 공당의 성 감수성이 떨어지는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감사 기간에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하고 있는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해 항간에 ‘애지중지현지’, 또는 ‘현지궁’이라고 했다”며 “정말 대통령이 얼마나 애지중지하고 있는지 항간에서는 ‘현지궁이나 혜경궁이나 동급이다’ 그런 논란이 됐는데 그게 거의 사실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만든 최 의원이 고릴라춤을 그렇게 잘 추는지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본명이 서팔계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자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대다수 인사들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웃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잘했다”며 김 최고위원을 치켜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잇단 막말로 논란을 빚어왔다. 그는 2023년3월 두 번째로 최고위원에 올랐으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등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여성혐오 발언이자 언어폭력”이라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여성 당원과 유권자들은 고려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공당이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을 놀이처럼 하고 지도부가 이를 용인해주고 있다”며 “공당이 스스로 자신의 역할과 지위를 격하시키며 공당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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