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뒷좌석서 성폭행 당했다"..20만 유튜버 눈물의 고백

[파이낸셜뉴스] 다이어트 콘텐츠를 주로 올리며 활동해온 20만 구독자의 유튜버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유튜버 A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에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면서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버인데 1년 365일 중 331일을 울면서 지냈다. 작년 5월 23일 새벽 2시에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서울에서 술을 마시고 막차가 끊긴 상태여서 집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다”며 “술을 많이 마셔 택시 뒷좌석에서 정신을 잃었고, 택시기사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뒤 택시 뒷좌석으로 넘어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때까지 성 경험이 전혀 없었던 탓에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발버둥을 치다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피해자인데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하나 싶다가도 내가 성폭행당한 걸 사람들에게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안쓰럽고, 안타깝고, '쟤는 성폭행당했네'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해서 계속 참고 유튜버로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얻으려 이러는 거라고 악플을 쓰는 사람도 있어서 최대한 카메라 앞에서는 안 울려 했는데 눈물이 난다"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A씨는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 몸이 너무 안 좋아져 작년부터 산부인과를 거의 1년 다녔다.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해서 몸이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그래도 하루에 8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하고, 밥도 만들어 먹고, 운동도 하는데 제 상태는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 "최근에 메일로 저의 구독자님도 저와 똑같은 성범죄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걸 읽으며 '나만 당한 게 아니구나', '정말 많은 여성이 성범죄를 당하고 있구나' 싶더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성폭행당한 후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영상을 찍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성폭행 사건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우리나라 소송 체계가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몇 년씩 더 고통받아야 하더라"며 "소송이 하루아침에 끝나는 게 아니다. 1년 반 동안 했는데, 안 끝난다. 다 왔다는데 안 끝난다. 그러면서 저는 점점 죽어가는 거다"라고 소송 과정의 괴로움도 전했다.
끝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숨긴 채 살아왔다”며 “늘 웃고, 강한 척했지만 그 시간은 너무 힘들었다. 성범죄 피해를 겪으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당신만 그런 일을 겪은 게 아니다.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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