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룩스·아리바이오 합병, 1년간 정정 요구 8번… 금감원 “요구 사항 반영 안되고 있어”

이병철 기자 2025. 11. 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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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룩스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아리바이오 합병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졌다.

금감원은 지난 10월 28일 소룩스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요구했다.

기업 간 합병에 대해 금감원이 엄격히 심사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1년 넘도록 8차례에 걸쳐 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룩스는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대해 신속하게 보완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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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소룩스에 증권신고서 다시 정정 요구
“추가된 내용 없어, 이전 정정 요구 사항 보완해야”
가치 평가 기준 두고 양측 시각차 큰 듯

소룩스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아리바이오 합병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8월 합병 계획을 처음 발표하고 1년 넘게 지났지만 합병 신고서가 아직 금융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여러 차례 비슷한 내용의 정정 요구를 했지만, 소룩스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룩스 홈페이지 갈무리.

금감원은 지난 10월 28일 소룩스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요구했다. 이번이 8번째 정정 요구다. 이에 따라 소룩스는 자진 정정을 포함해 11번째 증권 신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에 요구한 정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계속 지적한 내용을 회사가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정정 요구에는 별다른 내용이 추가되지 않았다”며 “앞선 정정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기존 요구를 조금 변경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간 합병에 대해 금감원이 엄격히 심사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1년 넘도록 8차례에 걸쳐 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국의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합병 과정이 지체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한참 지연되면서 신약허가신청(NDA) 예상 시기가 1년도 채 남지 않게 됐다”며 “당국이 섣불리 가치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 NDA가 나올 텐데 지금 시점에서 덜컥 합병을 승인했다가 내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금감원 입장이 더 난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AR1001의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도에 NDA를 한다는 전제하에 기업 가치를 산정했다. 하지만 아직 신약 상용화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치를 추정한 결과로 합병 비율을 산정했다.

실제 여러 차례 이뤄진 증권신고서 정정에서 아리바이오의 기업 가치도 조정됐다. 당초 1조원 넘게 평가됐던 기업 가치는 지난 10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는 8522억원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아리바이오의 기업 가치 산정에 AR1001의 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아리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데뷔가 무산된 이후, 소룩스와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심사 과정이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이번 합병 계획이 발표된 초기부터 양사의 주식 합병 비율과 아리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 물질 ‘AR1001’의 사업성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앞서 이뤄진 증권신고서 정정도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 산정과 합병 비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룩스는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대해 신속하게 보완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소룩스는 “설득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대목들과 설명, 근거의 밀도를 높여야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자료를 정교하게 보완하겠다”며 “요구 사항을 빠짐없이 반영하는 것을 넘어 요구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다듬어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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