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깐부’ 된 젠슨 황, 두산과 ‘피지컬 AI’ 동맹…왜?[비즈360]

고은결 2025. 11. 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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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
이미 AI 가속기용 핵심소재 공급 중
‘AI 미래’ 잡으려 기술 협력으로 확장
제조업 기반 두산, 현장 데이터 제공
두산도 피지컬 AI 관련 첨단기술 필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방한이 국내 산업계를 뒤흔들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과 잇따라 협력 소식을 알린 데 이어, 이번에는 전통 제조 강자 두산이 새 파트너로 등장했다. 겉으론 ‘굴뚝산업’ 기반 대기업과 AI 플랫폼 기업 조합이 다소 낯설어보이지만, 알고보면 양사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협력이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인간처럼 시각과 언어를 이해하고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기술로,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젠슨 황 CEO가 올해 초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피지컬 AI가 50조달러(약 7경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 전망하며, “AI의 다음 단계는 인지·계획·행동을 결합한 피지컬 AI”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당두산타워. [두산 제공]
기계·원전·로봇…엔비디아가 탐내는 이유

두산과 엔비디아는 이미 AI 반도체 분야에서 사업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전자BG(Business Group)를 통해 전자기기의 기본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1974년부터 생산해왔다. 2010년대부터는 메모리 반도체용 CCL을 공급해왔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엔비디아에 AI 가속기용 CCL을 납품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엔비디아향 물량 확대에 힘입어 전자BG 매출은 약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AI 생태계 창조를 지향하는 엔비디아에는 실제 산업 현장의 데이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입장에선 피지컬 AI를 현실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조 산업군을 거느린 두산이 쌓아온 방데한 데이터가 절실하다. 두산밥캣의 경우 미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로 80여 년간 축적된 작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및 원전 등 발전 주기기 분야에서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기업으로 발전 주기기 분야의 데이터가 풍부하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세계 4위권 회사로,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 중이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경영진이 지난 9월 22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AI 기반 혁신사례와 기술에 대해 듣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 “피지컬 AI가 제조업의 미래”

두산도 제조업 위주인 그룹 사업 전반에 피지컬 AI를 도입해 혁신 속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제조업에 AI를 접목하지 못하면 앞으로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도 엔비디아의 첨단 기술이 절실하다. 두산은 향후 소형 건설기계·발전기기·로봇 사업에 피지컬 AI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스스로 작업환경을 인식하고 최적의 동선을 찾아 움직이는 건설장비와 로봇,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구현해 세계 시장에서 제조 경쟁력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이 미국 시애틀과 실리콘밸리로 총출동, 엔비디아 본사 등을 방문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전략적 협력 추진은 당시 논의가 실행 단계로 이어진 셈이다. 당시 박 부회장은 경영진에게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산 내부적으로도 관련 조직 및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왔다. 이미 지주회사 내에 피지컬 AI 혁신 전담조직 ‘AX센터(Advanced eXperience Center)’를 신설했고, 또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HAI)와 산학협력을 맺으며 AI 연구 네트워크를 이어왔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두산은 AI 인프라와 기술을, 엔비디아는 실제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며 상호보완적 동맹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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